‘7조원’ 국민 혈세 투입된 회사경영정상화 위해선 안정화 최우선낙하산 인사 내려올 경우 부작용 커노조, 정 사장 연임 최우선 고려해야
임성일 대우조선노동조합 정책기획실장은 지난 29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뉴스웨이 취재진과 만나 불투명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거취에 대해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임 실장은 정성립 사장에 대해 “단순히 사람을 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 노조의 입장이지만 지금까지 언론에 나왔듯이 회사를 정상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노조도 (정성립 사장을) 인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 현재 상황은 경영정상화 연속성을 위해서 조직의 안정화 및 현장의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필요하다”라며 “가장 중요한 회사의 생존에 있어서 결격사유가 없다면 (정성립 사장이)이어가야 한다는 것이 노조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정 사장과 노조는 회사를 살리는 과정에서 대립과 고통의 시간이 있었다”면서도 “현재 상황을 볼 때 회사를 이끄는 수장으로 노력한 부분은 높게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경기 불황과 맞물려 저가수주와 일감부족 등으로 국내 조선산업 전체가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노조의 정 사장에 대한 평가는 매우 호의적이었다. 이는 국민 혈세가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안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은연중 암시하는 대목이다.
임 실장은 “대우조선해양은 가장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라며 “회사는 약 7조원 가량의 국민 혈세를 지원받았고 대우조선해양의 입장에서는 회사가 정상적으로 회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첫번째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정치적 입김이 작용해 외부에서 낙하산 인사가 선임될 경우 역효과를 발생할 수 있다”며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조선소에서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회사를 정상적으로 이끌어갈 사람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임 실장은 “(대우조선해양 사장으로) 과거 회사를 망친 이력을 가진 인물은 절대 안된다”라며 “지금까지 정치권 또는 산업은행은 노조의 대우조선해양 노동자들이 회사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무시했기 때문에 다소 걱정스럽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을 중심으로 6년 만에 흑자전환과 수주 낭보를 전하며 경쟁력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으며 대규모 자산매각과 인력 구조조정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있는 시기에 사장 인선 문제로 찬물을 끼얹으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LNG운반선 8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5척, 특수선 1척 등 총 14척 19억2000만 달러(2조600억원)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누적 수주금액이 2조원을 돌파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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