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와 관련있다’···남북경협주로 묶여일부 투자자들 ‘통일교에서 퇴출됐다’ 주장실제로는 2003년 이후 재단과 완전 분리최대주주로 알려진 문현진도 통일교와 결별사측 “애매한 상황···공식 확인된 바 없다”
4일 일성건설 종목토론실을 살펴보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 인맥주다’, ‘북한과 실질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통일교에서 퇴출됐다’, ‘웬 통일교냐 관련없다’는 주장이 공존하고 있다.
일성건설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회담 소식 등 남·북관계 개선 소식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였다.
일성건설이 북한과 긴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통일교 소속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향후 대북사업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일교는 이전부터 북한 고위층과의 친밀 관계를 이어왔다. 고 문선명 총재가 지난 1991년 직접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을 만난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 결과 북한에 나진·선봉지구 투자, 금강산관광지구 합작 개발, 평화자동차총회사 설립 등 다양한 대북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당시에는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 등이 조문을 위해 북한에 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36일 1100원을 기록한 일성건설의 주가는 4일 오후 2시 21분 현재 1715원으로 급등했다. 7거래일 만에 54.50% 가량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의 주장대로 일성건설은 통일그룹 소속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일성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일성건설은 앞서 통일재단 산하에 있었으나 2003년 이후에는 재단과 완전 분리했다.
또 일성건설 최대주주 IB Capital Ltd의 설립자가 통일교 문선명 총재의 삼남인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이사장이 설립한 곳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통일교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있었으나, 앞서 문현진 이사장이 문국진 통일그룹회장(4남)·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7남)이 주축이 된 통일교와 결별을 선언한 탓에 이마저도 애매한 상태다.
일성건설 관계자는 ‘통일교와 일성건설이 아무런 관련이 없냐’는 질문에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면서도 “최대주주가 누군지는 공시적인 정보가 없다. 애매하다”고 답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일성건설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 ‘실체가 없는 기대감’이기 때문에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번 정상회담의 주 의제가 경제협력보다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단기간에 현재 시장 기대감만큼의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의 가치와 건설업 전망 등을 함께 분석한 이후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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