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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업계 6위’ ING생명 인수 저울질···관건은 ‘가격’

신한금융, ‘업계 6위’ ING생명 인수 저울질···관건은 ‘가격’

등록 2018.04.10 20:14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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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트안진 자문사 선정 후 실사 착수 비은행 부문 M&A로 ‘1위 금융그룹’ 탈환 3조원에 육박하는 높은 몸값은 부담요인

신한금융지주는 22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신한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제17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신한금융지주는 22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신한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제17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

신한금융그룹이 생명보험업계 6위 ING생명의 인수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만 3조원에 육박하는 ING생명의 높은 몸값이 부담요인으로 지목돼 가격에 따라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최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을 자문사로 선정한 뒤 ING생명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현재 안진회계법인은 ING생명 인수와 관련한 실사와 회계자문 등을 맡아보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신한금융의 의뢰를 받아 ING생명에 대한 계리실사를 진행했다가 중단한 상태다.

신한금융이 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두는 것은 디지털뱅킹의 확산과 맞물려 전통적인 은행업이 성장 한계에 다다르고 있기 때문이다. 비은행 부문이 지난해 각 금융그룹의 실적을 견인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새로운 사업을 쉽게 추가할 수 있는 M&A가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에도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으로부터 1조3710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이기도 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지난해 16주년 기념식에서 “기회가 왔을 때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하며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문제는 ING생명의 가치가 예전에 비해 월등히 높아졌다는 점이다. 2012년 인수전 때는 지분 100%의 가격이 2조2000억원 정도였지만 이번에 매물로 등장할 MBK파트너스 지분 59.15%의 가치는 2조1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이면 최종 매각 가격은 3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부담을 느낀 신한금융 측도 잠시 작업을 멈춘 뒤 추이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하지만 ING생명이 보험사 M&A 시장의 최대어로 꾸준히 지목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신한금융 역시 공격적인 베팅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ING생명은 자본과 자산 현황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험사 재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이 455.3%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데다 보장성 상품 비중이 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돼도 부담이 작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ING생명이 연간 3000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어 신한금융으로서는 이 회사를 거머쥐면 당기순이익 부문에서 KB금융을 제치고 다시 1위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아울러 보험과 카드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신한금융 관계자는 “ING생명 인수를 검토해온 것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인 협상이 이뤄지지는 않았다”면서 “일각에서 이미 인수를 확정지었다는 소문도 흘러나왔으나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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