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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진용 꾸린 신한금융 이사회, 당국 권고 얼마나 수용할까

새 진용 꾸린 신한금융 이사회, 당국 권고 얼마나 수용할까

등록 2018.03.22 17:58

수정 2018.03.22 18:50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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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안에 이사회 운영안 확정하기로현직 CEO 회추위·사추위 배제 주목‘사외이사 겸직 문제’ 상황 지켜봐야

신한금융지주는 22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신한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제17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신한금융지주는 22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신한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제17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새로운 진용을 꾸리고 2018년 경영 일정을 시작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현직 회장의 회장후보추천위 구성원 배제와 사외이사들이 각각 소속될 이사회 내 소위원회 배치다. 금융당국이 최근 금융권에 내린 권고사항을 얼마나 많이 수용하느냐가 관건이다.

신한금융지주는 22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신한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제17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지난해 재무제표를 승인하고 이사와 감사 선임 등 5개 의안을 모두 원안대로 승인·의결했다.

이사 선임 안건이 원안대로 처리되면서 신한금융의 올해 이사회 구성원은 사내이사 2명(조용병 회장·위성호 신한은행장), 재선임 사외이사 5명(이성량·필립 에이브릴·히라카와 유키·이만우), 신규 선임 사외이사 3명(김화남·박병대·최경록), 기존 사외이사 2명(박안순·주재성) 등 총 12명으로 확정됐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이날 주총 폐회 후 오찬을 겸한 임시 회의를 갖고 이사회 의장으로 전 한국은행 부총재 출신인 박철 이사를 추대했다. 박 이사는 지난해에도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오는 4월 하순에 열릴 정기 이사회 전까지 이사회 운영 계획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이사회 운영 계획이다. 이사회 내에 마련된 각 소위원회 위원 배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한금융 이사회 안에는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 이사회운영위원회,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 위험관리위원회, 보수위원회, 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 사회책임경영위원회 등 8개의 소위원회가 구성돼있다.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신한금융이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두 가지다. 회추위와 사추위 구성원에서 현직 회장을 배제해야 하고 감사위원이 된 사외이사 4명의 활동 폭을 줄여야 하는 점이다.

금융당국이 지난 15일 발표한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안’에 따르면 앞으로 금융회사 현직 회장은 회추위와 사추위에 참여할 수 없으며 감사위원을 맡은 사외이사는 감사위원의 직무 전념을 위해 감사위원회와 보수위원회 외의 다른 소위원회 겸직을 제한키로 한 바 있다.

신한금융은 국내 9개 금융지주 중 한국투자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등과 함께 여전히 현직 CEO가 회추위·사추위 구성원에 포함돼 있다. 특히 은행계 4대 금융지주 중에서는 유일하게 현직 회장이 회추위와 사추위 구성원으로 명시돼 있다.

신한금융은 전체 지분의 20% 안팎을 차지하는 재일교포 주주들의 오너십이 선명한 편이어서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주인 없는 금융지주’ 목록에서 제외되는 편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금융지주 지배구조 논란에서도 한발짝 비켜나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어느 회사를 막론하고 모든 금융지주 현직 회장의 임원 후보 추천권을 원천적으로 막고 이에 불응할 경우 강력한 제재를 시사한 만큼 신한금융도 당국의 조치에 따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신한금융도 하나금융지주나 KB금융지주처럼 회추위와 사추위 구성원을 전원 사외이사진으로 꾸릴 것으로 보인다.

현직 회장을 회추위와 사추위에서 배제하는 것은 해결하기 쉬운 과제로 꼽힌다. 문제는 사외이사들의 소위원회 배치다. 이날 주총 의결에 따라 사외이사 10명 중 4명(이만우·박병대·이성량·주재성)이 감사위원을 맡게 됐다.

이들은 당국의 권고에 따라 이사회 내 소위원회의 겸직 활동이 제한된다. 4명의 이사 중 기존에 사외이사 겸 감사로 활동했던 이만우 이사와 이성량 이사는 감사위(감사후보추천위 포함)와 보수위 이외 위원회에서도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만우 이사는 이사회운영위, 사추위, 사회책임경영위 위원으로 활동했고 이성량 이사는 회추위에서 위원으로 활동했다. 새로 감사가 된 주재성 이사는 이사회운영위, 위험관리위, 사회책임경영위 위원을 역임했다. 당국의 권고를 따르려면 이들 이사들은 기존에 소속된 소위원회에서 모두 발을 빼고 감사위와 보수위에서만 활동해야 한다.

신한금융은 당국의 권고사항을 최대한 준수하면서 겸직에 따른 업무가 과중되지 않도록 당국과 협의를 통해 사외이사들의 소위원회 배치를 검토할 전망이다.

신한금융 이사회 내 각 위원회의 사외이사 수는 3~4명 안팎이다. 현재도 각 이사들은 3~4개의 소위원회에서 위원을 겸직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5월로 예정된 정기 이사회 이전까지 이사회 운영에 대한 전체적인 계획에 대해 점진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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