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전무는 베트남 다낭에서 이날 오전 5시 26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조 전무는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제가 어리석었다. 죄송하다”면서도 “물을 뿌리진 않고 밀치기만 했다”고 해명했다.
조 전무는 지난 12일 연차 휴가를 내고 다낭으로 출국했다가 갑질 논란이 번지자 이날 급히 귀국했다.
조 전무는 출국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기내에서 촬영한 사진과 함께 ‘#나를 찾지마’ ‘#휴가갑니다’ ‘#클민핸행복여행중’ 등 해시태그를 달았다가 비판이 커지자 이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광고 관련 회의를 하면서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고성을 지르고 물컵을 바닥에 던진 것이 최근 확인됐다.
조 전무 사태가 인터넷 등을 타고 알려지면서 그가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사과를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2014년 조현아 전 대항항고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태처럼 기자회견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란 해석이다.
특히 전날 조 전무로 추정되는 인물이 직원을 심하게 질책하며 고성을 지르는 등의 음성 파일이 공개되면서 비판 여론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도 ‘조현민 전무의 갑질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대한항공 사명과 로고를 변경해 달라’ 등 청원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대한항공 직원이라고 밝힌 글쓴이가 “오너 일가의 축출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대한항공 본사 6층 B동 조 전무 사무실 근처에서 일한다”며 “거의 매일 (폭언을) 듣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아버지 나이 정도 되는 팀장들이 보고 들어가면 일상적인 폭언을 당하고 나오고 어떤 분은 병가도 냈다. 직원들도 피해자다”라는 등의 고발성 글을 올렸다.
경찰도 조 전무의 행동이 폭행이나 업무방해에 해당하는지 내사에 착수해 정식 입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민중당 김진숙 서울시장 후보가 “노동자를 모독하고 함부로 대하는 것이 일상이 된 기업인들이 처벌받도록 할 것”이라며 조 전무를 서울중앙지검에 특수폭행 등 혐의로 고발했다.
대한항공측은 “아직 기자회견 관련해선 정해진 것이 없다”며 “현재 수습책을 다각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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