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스케어 매각대금 18일 납입 예정올해 양사 주가 약세···본업 부진 영향본업 성장세·수익성 개선 선행 필요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1조3100억원에 인수한 CJ헬스케어 대금 납입을 오는 18일 완료하고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다.
CJ그룹은 CJ그룹은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CJ제일제당의 자회사인 CJ헬스케어의 매각을 추진해왔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12월 자문사를 선정하고 CJ헬스케어 인수전에 뛰어든 뒤 지난 2월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CJ헬스케어는 주로 복제약(제네릭)과 신약을 개발·생산해 온 업체ㄹ 숙취해소음료인 ‘컨디션’과 ‘헛개수’ 등을 생산하는 H&B사업부도 두고 있다. 숙취해소 음료 매출로는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CJ헬스케어 매각으로 CJ제일제당은 본업에 보다 집중하는 동시에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게 됐다.
한국콜마는 국내 CMO(의약품위탁생산) 1위 기업으로 지난해 기준 제약사업 매출액 2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한국콜마는 매출 7000억원대 제약회사로 도약하게 됐다.
그러나 M&A 발표 이후 한국콜마와 CJ제일제당의 주가는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마찬가지다. 지난 16일 종가는 32만4500원으로 연초보다 12.65% 하락했다. 올해 들어 외국인과 기관은 CJ제일제당 주식을 각각 1710억원, 471억원 어치나 순매도 했다.
한국콜마도 마찬가지다. 한국콜마의 지난 16일 종가는 연초 대비 4.71% 내린 8만1000원에 머물렀다. 지난 1월 기록한 연중 최고 종가인 9만2700원과 비교하면 12.62% 내린 수치다.
양사의 주가가 동반 부진에 빠진 것은 본업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한국콜마는 전방 산업인 화장품 시장이 둔화하면서 최근 수익성이 꺾인 상태다. 지난해 매출 8216억원으로 전년 대비 23.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8%, 8.6% 감소한 670억원, 당기순이익은 486억원에 그쳤다.
CJ제일제당 역시 지난해 매출은 16조4771억원으로 전년대비 13.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7766억원으로 7.9% 줄었다. 순이익은 4128억원으로 16.8%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양사의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 본업 수익성 개선에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는 기존 사업의 전년도 높은 기저가 부담이 되는 가운데 CJ헬스케어 합병 이후의 EPS 상승효과가 단기적으로 크지 않아 올해 주가 모멘텀은 상대적 열위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는 현재 본업의 높아진 고정비 부담과 함께 마진이 낮은 색조제품과 마스크팩 비중 증가하는 등 제품 믹스 변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 그리고 CJ헬스케어 인수비용에 대한 재무안정성 부담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인수로 예상되는 시너지는 R&D단에서의 신약 개발과 CMO 수주 내부거래가 있다”며 “향후 5년간 CJ헬스케어가 위탁생산을 맡기던 400억원 가량의 제네릭 수주를 한국콜마에게 이관할 것이며 양사가 기술제휴를 통해 신약개발을 추진, 관련 매출이 1200억원 가량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지난해의 투자 증가와 지배구조 개편 여파로 현재까지 주가 약세가 이어졌다”며 “하지만 현재 저수익 사업 축소, 해외 사료사업 재점검, 신중한 M&A 등 사업 재정비와 수익 중시, 비용 효율화 등의 내실 다지기를 진행하고 있어 이 노력이 2019~2020년 실적 개선으로 나타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의미 있는 이익 개선과 CJ헬스케어 매각대금을 통한 재무구조강화가 가시화된다면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현 주가 수준을 매수기회로 활용하기 용이하다고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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