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한式 공격경영 정점 다다라대웅제약 16년 노하우 접목 주목
한국콜마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CJ헬스케어와의 인수 계약 안건을 승인했다. 이번 인수는 윤상현 한국콜마 대표이사가 진두지휘하며 주도적인 역할을 했는데 그 배경에는 윤 대표의 아버지인 윤동한 회장의 경영 방침이 자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윤 회장의 공격 경영이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 인수는 윤동한 회장의 큰 구상에 따라 성사됐다. CJ헬스케어를 품에 넣어 종합제약사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동시에 매출과 수익 모두 급성장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의 이번 인수 움직임이 구체적으로 포착된 건 지난해 말이다. 당시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인수전에 뛰어들기 위해 도이치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했다. 공식적인 입장을 통해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인수를 검토 중이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때부터 업계에선 인수전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 회장이 대웅제약 출신인 것도 CJ헬스케어 인수전이 확고하다는 추론을 뒷받침했다. 윤 회장은 지난 1974년 대웅제약에 입사해 16년 동안 근무하면서 부사장까지 지냈다. 윤 회장은 평소 대웅제약 이력의 연장선에서 제약 사업 확장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꼽혀왔다.
흔히 한국콜마를 떠올리면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과 ODM(제조자개발생산)이 주력 사업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제약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 건 관련 공장을 완공한 2002년부터다. 이때를 기점으로 한국콜마는 ‘투 트랙’ 전략을 강화해 지난해 기준 화장품 사업 70%와 제약 사업 30%의 비율을 달성했다.
업계에선 꾸준히 제약 사업 진출을 타진하던 윤 회장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평가했다. 경쟁이 치열해진 화장품 사업에 집중한 무게추를 옮겨 제약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타진한다는 해석이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며 해외 화장품보다는 제약업에서 성장 동력을 찾으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CJ헬스케어의 전문의약품과 H&B사업이 융합되면 한국콜마가 종합 제약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인수 성공으로 화장품, 제약, 건강식품 세 영역을 균형 있게 갖추게 됐으며 이런 플랫폼은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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