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0주년 신영···정 회장 두 심복 중책 구도 재편지난 3월말 김성환 전 신영에셋 대표 신영건설로 이동지난 17일 김일권 신영 전무도 신영에셋 대표로 선임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영은 지난달 말 김성환 전 신영에셋 대표를 신영건설 대표로 임명하자마자 이달들어 김일권 신영 전무를 신영에셋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지난 2013년부터 신영건설을 이끌던 쌍용건설 출신 ‘영업통’ 심재홍 전 대표는 임기를 마치고 성호그룹 회장이자 성호건설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신영건설과 신영에셋은 신영의 떠오르는 핵심 계열사 중 하나다. 신영은 현재 시행을 담당하고 신영건설이 시공을, 신영에셋이 관리·운영하는 임대주택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사업의 전 과정을 담당하는 자체 사업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신영건설의 도약은 두드러진다. 최근 3년간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341계단이나 상승해 100위권에 진입했으며 2012년 200억원 대에 불과햇던 매출액 규모가 2500억원으로 10배 이상 뛰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면서 핵심 계열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신영건설은 1958년 설립된 효성그룹의 직계가족사인 효성기계 주택사업을 도맡아하던 계열사로 2007년 신영에 인수된 뒤 단기간에 경영 정상화를 이루고 어엿한 시공사로 발돋움했다.
신영에셋은 부동산 금융 및 임대 운영 등 부동산 관련 관리와 투자자문을 수행하는 회사로, 신영그룹이 개발·시공·운영의 모든 부동산 종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일찍이 부동산 관리의 체계적인 시스템의 필요성을 느끼고 1991년부터 오피스 빌딩 공실률과 임대 가격 등 동향을 축척해 데이터베이스(DB)화 해오고 있다. 정 회장의 외동 아들인 정무경 씨가 평사원으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중책을 맡게된 정 회장의 두 심복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에 신영건설을 이끌게 된 김성환 대표는 경기대학교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스위스 그랜드호텔 세일즈 마케팅 총괄팀장, 부산아시안게임 숙박사업단 총괄부장, 한국서비스드레지던스협히 회장을 지냈다. 신영에는 이 경력을 발판 삼아 2004년 신영에셋 레저사업부에 발을 들인 후 입사 10년만인 2014년 신영 부사장에 올랐다. 2017년 신영에셋 대표를 맡아오다 올해 3월 신영건설 대표이사로 부임하게 됐다.
그의 고속 승진과 주력회사인 신영에셋을 거치고 그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이번에 신영건설 대표이사까지 맡게 된 점 등을 미뤄볼 때 그가 정 회장의 오른팔격인 최측근이라고 업계에선 각인하고 있다.
신영에셋 대표 자리를 꿰찬 김일권 대표는 1994년 연세대학교 동대학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상우종합건축사무소 부소장, 아프리카앤드아시아 이사 등을 역임했다. 신영에는 지난 2005년 입사해 상품개발팀장을 지내고 2010년 상무, 2013년 신영 PM사업본부 본부장, 2017년 신영 남부개발 대표 및 주택학회 신학위원회 부위원장, 국토도시개발학회 이사로 활약했다. 올해들어 신영 사업1본부장 여의도MBC부지 복합개발PFV대표와 신영 전무를 맡다가 신영에셋 대표이사 자리까지 꿰차게 됐다.
여의도MBC 복합개발 프로젝트의 경우 투지비와 시공비를 포함해 예상 규모만 약 1조원에 달하는 신영의 개발 사업 중 가장 큰 사업인만큼 총책임자인 그가 가진 정 회장의 신뢰도는 불보듯 뻔하다는 게 업계 지배적인 관측이다.
정 회장과 그들의 연결고리는 신영 외에도 부산에서 찾을 수 있다. 정춘보 회장은 전남 광양출신으로 동아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부산시청에서 9급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사업의 길에 들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더욱이 당시 그는 부산시청 공무원으로 항측계에서 비행기를 타고 부산 시내의 개발현황을 파악하는 업무를 맡아 도시개발 사례를 밴치마킹하기 위해 일본 도쿄를 오가다가 부동산 개발업에 눈을 뜨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대표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개최 당시 부산아시안게임 숙박사업단 총괄부장을 역임했고, 김일권 대표는 출신지가 부산이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신영이 ‘정춘보-김성환-김일권’ 삼각편대를 구축함에 따라 오랜 시간 함께 해온 두터운 신뢰도를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신영은 정 회장이 1984년 설립했지만 4년 후인 1988년 법인을 등록해 이를 기준으로 창립년을 세우면서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정 회장은 지난 13일 서울시 강남구 아셈타워에서 열린 ‘신영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소통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와 의견들은 실천하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 “우리의 좋은 생각들이 절차와 방법에 구애받지 않고 현장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웨이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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