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항체·ADC 등 다양한 모달리티로 리스크 줄여동아에스티·녹십자·유한양행 등 다수 기업과 협업2차 기술이전 통해 자금 확보 후 R&D 재투자 예정
9일 업계에 따르면 카나프테라퓨틱스는 내달 5~6일 이틀간 청약을 진행하는 등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번 상장을 통해 약 312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며, 희망 공모가는 1만6000원에서 2만원으로 책정됐다. 평가액 대비 할인율은 희망 공모가 하단 기준 35.30%다.
다만 일각에선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선정된 비교기업 명단에 종근당, 한미약품, 보령 등 연매출 1조원 이상의 대형 제약사가 포함됐다는 이유에서다. 실적이나 사업 체급 측면에서 거리가 있다는 얘기다. 실제 종근당과 같은 대형 제약사는 제네릭부터 자체 신약 등 여러 사업모델로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한다. 반면, 카나프테라퓨틱스는 기술이전에 대부분의 역량을 쏟아붓는 실정이다.
게다가 카나프테라퓨틱스는 현재 영업손실 상태에 머물러 있다. 2024년 매출 43억원에 영업손실 47억원을 냈고,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19억과 영업손실 4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이 바라보는 이익 실현 시점은 2028년이다. 주요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 성과가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이들은 기대한다.
카나프테라퓨틱스도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 회사 측은 "당사와 유사한 사업모델을 보유한 바이오텍들은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고 있거나 일시적으로 이익을 내는 단계에 있다"며 "이에 따라 제약사 가운데 기술이전을 중심으로 한 사업모델과 임상 단계에 있는 항암 신약이라는 주요 적응증 측면에서 유사성을 고려해 비교기업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희망 공모가 산정과 관련해서도 한 발 물러섰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정정 증권신고서에 유사회사 선정과 상대가치 평가법(PER) 적용에 한계가 존재할 수 있다고 기재하는 한편, 금융감독원의 요구를 수용해 2028년 추정 당기순이익을 358억원에서 244억원으로 하향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흥행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대부분 연구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증권신고서를 보면 총 공모자금 312억원 가운데 약 260억원이 연구개발비로, 약 52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책정됐다. 연구개발비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집행된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상장 이전부터 기술이전과 협업을 병행해온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회사는 인간 유전체 기반 약물 분석 기술을 통해 질환 관련 타깃을 발굴하고, 타깃 특성에 따라 이중항체와 ADC 등 다양한 모달리티를 적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특정 모달리티에 집중하기보다 임상 개발 과정에서의 실패 가능성을 분산하고, 기술이전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회사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총 6개다. KNP-101은 Anti-FAP·IL-12mut 이중항체 후보물질로, 2022년 동아에스티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50억원, 총 계약규모는 2030억원(로열티 별도)으로 공동 개발이 진행 중이다. 카나프테라퓨틱스 측은 2027년 임상 1상 진입 이후 2028년 글로벌 2차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KNP-701은 Anti-cMET·Anti-EGFR 이중항체 ADC 후보물질로, GC녹십자와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후보물질 최적화와 제조 공정(CMC)은 카나프테라퓨틱스가, 임상은 GC녹십자가 담당하는 구조로, 2027년 임상 1상 진입과 2029년 글로벌 2차 기술이전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비항암 영역 파이프라인도 포함돼 있다. KNP-301은 VEGF와 C3b를 동시에 저해하는 이중항체 치료제로, 습성 황반변성과 지도모양위축을 적응증으로 연구 중이다. 현재 비임상 단계로, 회사는 2027년 글로벌 1차 기술이전과 2028년 임상 1상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이 밖에 SHP2 저해제 후보물질 KNP-503은 ADC 페이로드로의 활용 가능성을 염두에 둔 파이프라인이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2024년 9월 국내 제약사와 KNP-503에 대한 물질이전계약(MTA)을 체결했으며, 해당 기업은 KNP-503의 ADC 페이로드 기능을 평가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회사는 KNP-503에 대해 올해 1차 기술이전(국내), 내년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 EP2·EP4 이중 저해제 후보물질 KNP-502는 2022년 오스코텍에 기술이전 됐으며, SOS1 저해제 후보물질 KNP-504는 2024년 유한양행과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ADC 역량 강화를 위한 협업도 병행하고 있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롯데바이오로직스와 ADC 플랫폼 기술 개발 계약을 체결해 2023년부터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며, ADC 플랫폼 'SoluFlex LinK'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결국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여러 후보물질을 빠르게 발굴한 뒤 초기 단계부터 파트너를 확보하고, 기술이전과 공동개발을 통해 개발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셈이다.
카나프테라퓨틱스 관계자는 "개발 단계 초기 과제의 1차 조기 기술이전을 통해 개발 비용 부담과 리스크를 줄이고, 이후 파트너사 단독개발 또는 공동개발을 거쳐 글로벌 제약사에 2차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확보한 계약금과 마일스톤 수익을 다시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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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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