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아직 어색한 옛 감성"···돌아온 리니지, '절반의 성공'

ICT·바이오 게임 찍먹일지

"아직 어색한 옛 감성"···돌아온 리니지, '절반의 성공'

등록 2026.02.10 07:09

김세현

  기자

리니지 클래식, 이틀 새 누적 이용자 50만 돌파초기 버전 구현···"매끄럽지 않은 조작감 아쉬워"오는 11일 정식 오픈···"자동 시스템 도입도 검토"

그 시절 인기를 한 몸에 받던 '리니지'가 추억을 머금고 돌아왔다. 엔씨소프트의 야심작 '리니지 클래식' 얘기다.

2000년대 초반 버전을 충실히 재현한 이 게임은 단순한 리마스터를 넘어, 당시의 시스템과 감성을 그대로 옮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과거의 기억을 살리는 데 집중한 탓일까. 지금의 환경과 맞지 않는 부분도 속속 포착돼 아쉬움을 남겼다.

처음 접속하자 눈에 띈 부분은 그 시절 감성이 그대로 살아난 UI(사용자 인터페이스)다. 어딘가 단순하면서도 흥이 나는 게임 BGM과 게임 실행 버튼이 순식간에 2000년대 초반으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리니지 클래식 캐릭터 생성. 사진=김세현 기자리니지 클래식 캐릭터 생성. 사진=김세현 기자

이전과 똑같이 구현한 리니지 클래식은 ▲군주, 기사, 요정, 마법사 등 4종의 클래스 ▲말하는 섬, 용의 계곡, 기란 지역 등 초기 버전의 콘텐츠를 담고 있다.

또 과거엔 캐릭터 생성 시 주사위를 굴려 스탯을 랜덤으로 설정했다면, 새 게임에서는 직접 스탯을 맞출 수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꼽을만 하다.

기자는 리니지의 대표 서버라고 할 수 있는 '켄라우헬' 서버를 택했다. 이후 장기적으로 게임을 즐기고, 키워나갈 수 있는 기사를 택해 모험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가장 먼저, '허수아비 수련장'에서 훈련을 통해 레벨을 5까지 올린 후 ▲오크 ▲좀비 ▲늑대인간 ▲난쟁이 등 다양한 몬스터들을 사냥하며 천천히 성장하는 맛을 즐겼다.

리니지 클래식 글루딘 마을. 사진=김세현 기자리니지 클래식 글루딘 마을. 사진=김세현 기자

리니지 클래식은 통상 초반에 뉴비(초심자)를 위한 튜토리얼이나 조작법, 간단한 퀘스트가 존재하는 최신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와 결을 달리했다. 직접 마을과 던전을 돌아다니며, 조작법을 몸으로 체감할 수 있게 했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리니지 자체를 처음 즐기는 '뉴비'들에게는 불친절하다는 의견도 보인다. 리니지를 즐기던 세대에겐 익숙하기 때문에 별다른 설명과 공략 없이 몸과 머리가 기억하는 대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리니지를 처음 접하는 2030세대들에게는 게임 진행뿐만 아니라 사용되는 용어들도 생소해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이다.

리니지 클래식 말하는 섬 사냥. 사진=김세현 기자리니지 클래식 말하는 섬 사냥. 사진=김세현 기자

성장이 느린 점은 장단점을 동시에 느끼게 했다. 느린 만큼 더 정성을 쏟게 되고,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을 불러왔지만 피로도가 올라가게 만들었다. 그 시절을 구현하기 위해 100% 수동 조작, 수동 전투를 택한 리니지 클래식은 유저들이 몇 시간씩 사냥을 하고, 아데나(게임 재화)를 모으는 방식이 버거워지기도 했다.

이에 엔씨소프트 측은 ▲아데나(게임 내 재화) 획득량 증가 ▲플레이 피로도 완화를 위한 자동 플레이 시스템 적용 등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조작 반응도 아쉽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2000년대 그래픽과 감성을 살리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사냥을 위해 이동 시 캐릭터의 반응이 느리다는 얘기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속도 이속(이동속도) 물약을 사용해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감성은 좋지만, 조작감이 조금은 매끄럽게 개선되길 바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리니지 클래식 기린 마을 던전 1층. 사진=김세현 기자리니지 클래식 기린 마을 던전 1층. 사진=김세현 기자

현재 프리 오픈 출시인 리니지 클래식은 오는 11일 오전 10시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정식 출시 이후 월정액제로 운영되는 리니지 클래식은 2만9700원에 이용권을 구매한 뒤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한때 PC방을 가득 채웠던 리니지의 귀환인 만큼 출시 이틀 만에 누적 이용자수 50만명을 돌파했으며, 최대 동시 접속자는 18만명을 기록했다.

리니지 클래식 개발진은 서신을 통해 "추억의 복원과 현재의 유연함 사이에 진지하게 고민하며 리니지 클래식을 개발했다"며 "많은 분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가슴 뛰던 그 시절의 추억을 재현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