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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김경수 파장에 청와대는 아프다

김기식·김경수 파장에 청와대는 아프다

등록 2018.04.17 17:40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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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유 출장’ 김기식 금감원장, 결국 사의표명‘드루킹 인사 추천’ 김경수, 댓글 파장에 흔들文대통령 국정지지율 하락 ‘불 보듯 훤해’야권서 김경수 파장 관련 ‘특검’ 목소리 높여

김기식 전 금감원장과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제공김기식 전 금감원장과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제공

“너무 아픈 곳을 건드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17일 오전 춘추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언급한 발언이다. 당시 취재진은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사건은 실패한 로비이고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건은 실패한 청탁인가’를 물었고, 이 고위관계자는 “실패한 질문”이라고 농담을 건네며 이 같이 발언했다. 이 고위관계자 발언처럼 현재 청와대는 ‘인사(人事)’ 문제로 인해 아픔을 호소하고 있다. 인사책임 총괄기관인 청와대가 인사 문제로 구설에 오른다면 국정 동력을 상실하는 것은 금방이다. 이 고위관계자가 ‘아픈 곳’이라고 언급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청와대의 ‘아픈 곳’으로 지목된 김기식·김경수 파장은 이렇다. 우선 지난 16일 사의를 표명한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9대 국회의원 시절 ‘여비서 동행 외유 출장’ 논란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논란이 불거지자 청와대는 중앙선관리위원회의 위법 관련 질의사항을 전달했고, 위법이 존재한다면 ‘김기식 금감원장을 사임하겠다’고 선포했다. 이후 김기식 전 금감원장의 사의표명이 있던 날, 청와대는 선관위로부터 위법 결론 답변을 받았다. 청와대 역시 “선관위 결정을 존중한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김기식 전 금감원장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김기식 파장’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김기식 파장과 달리, 김경수 파장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선 6·13지방선거 때 경남도지사직 후보로 출마를 준비 중인 김경수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 이에 김경수 의원은 지난 14일과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댓글사건과 무관함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하지만 김경수 의원은 기자회견 때 핵심 주범 ‘드루킹(필명)’과의 만남을 놓고 말을 바꿨다. 그리고 드루킹으로부터 인사 청탁이 존재했음이 드러났다. 여기에 청와대도 백원우 대통령비서실 민정비서관이 ‘드루킹 추천인 만남’ 시점을 놓고 말을 바꾼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김경수 파장으로 인해 현 정권의 인사시스템도 도마에 올랐다. 현 정권 인사시스템에서 ‘추천’과 ‘청탁’의 경계선이 불분명하다는 게 정치권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지금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이 위기를 직면한 것으로 봐도 무관하다”며 “현재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국정 동력도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 상황을 원활하게 해결해야 다가오는 4·27남북정상회담 등 굵직한 현안을 완수할 수 있다”며 “타개하지 못한다면 국정지지율 하락을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야권에서는 김경수 파장 관련 특검을 요구하고 나섰다. 허성우 자유한국당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정권의 지적수준은 범죄자와 피해자 구분도 못하는가”라면서 “‘정권실세 개입의혹 여론공작단 사건’은 헌정유린이자 국정농단사건으로 결코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와 민주당이 진정 피해자라면 ‘정권실세 개입의혹 여론공작단 사건’의 몸통을 밝히기 위한 특검에 앞장서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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