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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같은 한진 오너家 갑질에 멍드는 대한항공

양파 같은 한진 오너家 갑질에 멍드는 대한항공

등록 2018.04.24 11:29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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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일 이상 지속된 조 회장 일가의 ‘갑질’ 논란탈세·관세포탈 의혹 들불처럼 번지며 악영향 확대브랜드 가치에 이어 신용도 하락도 우려되는 상황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오너가(家)의 갑질 논란으로 대한항공이 몸살을 앓고 있다. 올해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장, 미국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 사업 추진 등 호재가 예상되나 오너리스크로 인해 한없이 추락 중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이른바 ‘물벼락 갑질’ 이후 10여일간 지속된 한진 오너가 갑질 파장은 대한항공의 추락으로 이어졌다.

오너가의 갑질에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주식 시장이었다. 물벼락 갑질 사태 이후 대한항공 주가는 곤두박질 쳐 약 2000억원 내외의 시총이 증발했다. 이날 대한항공 주가는 전일 대비 400원 하락한 3만385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조현민 전 전무의 물벼락 갑질은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밀수 및 관세포탈 의혹으로 옮겨지면서 대한항공에 미치는 악영향도 증폭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조양호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갑질 동영상은 불난 집에 기름이 됐다.

브랜드가치도 급락했다. 브랜드가치 평가회사인 '브랜드스탁'에 따르면 소비자 평가를 토대로 가상화폐를 통해 거래가 이뤄지는 브랜드 증권거래소에서 대한항공의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47만3000원을 기록했다.

물벼락 갑질 논란이 일었던 지난 16일 이후 하락한 대한항공의 주가는 6거래일 만에 7.8%나 곤두박질쳤다. 대한항공에 대한 불매운동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선 오너 리스크가 대한항공 재무상황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매출액 11조8028억원, 영업이익 95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 영업이익은 11.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970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사상최대이다. 부채비율도 1200%에서 500% 수준으로 급감했다.

재무상황이 개선되자 신용등급은 상승했다. 지난달 나이스신용평가는 대한항공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하지만 오너 리스크가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향후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경우 외부자금 조달 차질로 이어져 재무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약 14조원의 차입금을 보유한 대한항공은 올해 만기 도래할 차입금 4조원을 막기 위해 외부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국토교통부 조건부 승인을 받은 미국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 사업 추진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오너가에 대한 의혹이 들불처럼 일어나자 재계에선 조양호 회장이 대한항공 경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조양호 회장은 소수 지분으로 한진칼을 통해 간접적으로 대한항공을 지배해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칼 경우 조양호 회장이 17.84%로 대주주다.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웍스 대표가 2.31%,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2.34%, 조현민 전 전무가 2.30%로 조양호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28.96%로 지배하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 최대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지주사인 한진칼로 29.96%를 보유하고 있다. 조 회장 일가 중 대한항공 지분을 보유한 이는 조 회장이 유일하며 0.01%에 불과하다.

재계 관계자는 “당장의 기업 신용도에 대한 평가가 하락하진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론 위험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축도 당연하다”며 “소수 지분으로 대한항공을 지배하고 있는 조양호 회장 일가의 횡포로 인해 대한항공 주주와 투자자들이 모든 손실을 지고 있다. 조 회장은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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