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비스, 알짜 사업·자산 이전 호재 불발 가능성 제기현대차·모비스·기아차 등 대표 3사 주가에는 긍정적엘리엇 보유 지분 적어 가능성 실현 가능성은 낮아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지난 23일 현대차동차 그룹에 대한 요구사항을 공개했다. 엘리엇이 제시한 주요 요구사항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합병을 통한 지주사 체제 전환,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과다 잉여 현금 각 6조원의 특별 배당 및 전 자사자주의 소각, 배당성향 최소 40~50%로 상향, 국제적 경험을 갖춘 이사진 3명 선임 등이다.
더불어 현대 현대차그룹이 진행 중인 현대모비스 분할 및 현대글로비스와의 합병에 대해서는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엘리엇의 요구에 따라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엘리엇이 제시한 합병안을 따를 시 알짜 사업을 그대로 남기면서 예상됐던 2조5000억원의 자산이전도 실행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또 배당 증가,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확대 방안을 요구한 것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이날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 임원들이 최근 유럽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엘리엇매니지먼트 관계자들을 만나 배당 확대 등 주주 이익 환원을 약속했다고 알려졌다.
실제 24일 현대차그룹의 주가는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 보다 1.88% 상승한 16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현대차우(4.73%), 현대모비스(0.62%), 기아차(0.16%) 등이 상승했다.
반면 현대글로비스의 주가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엘리엇의 의견이 수용되면 기존 현대차 지배구조개편 안에 따른 수혜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 탓이다.
실제 이날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는 0.85% 가량 하락한 17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16만원선까지 주저않기도 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엘리엇의 새로운 제안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엘리엇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대규모 주주환원을 요구하고, 현대모비스의 분할 합병 비율에 대한 반대를 표명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대글로비스는기존 개편안 이후 주가가 상승했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합병안이 제시됨에 따라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엘리엇이 제안한 지주사 체재 전환은 이뤄질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엘리엇이 보유한 현대차 지분이 워낙 적어 요구가 반영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선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엘리엇이 가지고 있는 3사 지분율이 높지 않고, 개입을 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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