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범농협 시너지 활용해 글로벌 금융회사로 성장해달라”

사진=NH농협금융지주 제공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이 범농협 시너지를 활용해 글로벌 금융회사로 성장해달라는 당부의 말과 함께 3년의 임기를 마무리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용환 회장은 이날 오후 서대문구 본점에서 열린 퇴임식에 참석해 “농협에는 금융지주 100조원과 상호금융 100조원이라는 자산,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광범위한 네트워크 등이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김 회장은 농협이 다른 금융그룹보다 해외 진출이 늦었지만 범농협 시너지를 활용하면 빠른 성장이 가능하다며 경제·유통사업부문이 함께 진출해 차별화된 모델로 현지에 안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 회장은 디지털 금융에 대한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2015년 핀테크 오픈 플랫폼을 시작했는데 다른 은행은 이제 시작한다”면서 “올원뱅크가 1년 6개월 만에 가입자 200만명을 달성했으니 이 부문은 계속 발전시켜도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가상화폐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빅데이터 기반 확대, 오픈플랫폼서비스를 통한 핀테크 혁신 등 노력을 주문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우수한 직원에 과감히 투자하고 충분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 농협금융을 이끌어 나갈 전문가를 육성해달라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2016년 상반기에 이뤄졌던 ‘빅배스(Big Bath)’와 관련해 직원들의 희생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시하기도 했다.

농협금융은 김 회장 취임 당시 조선·해운업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분야에 쌓인 부실을 한 번에 털어내는 ‘빅배스’를 실시함으로써 2016년 상반기 2000억원의 적자를 낸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전 직원이 임금을 반납하고 경비 20%를 절감하는 노력을에 동참한 끝에 연말에는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당시 우리 직원은 함께 뭉치면 어떤 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면서 “이들의 열정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굉장히 어렵게 지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김광수 신임 회장은 금융에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물인 만큼 임직원이 적극 지원해주길 부탁한다”면서 “앞으로도 농협 가족으로 함께했던 시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밖에서나마 힘닿는 대로 응원하겠다”며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