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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후보’ 김광수 농협금융行···후임 원장 인선 ‘안갯속’

‘금감원장 후보’ 김광수 농협금융行···후임 원장 인선 ‘안갯속’

등록 2018.04.20 16:19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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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금융감독원.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금융감독원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던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농협행(行)을 택하면서 차기 원장 인선이 더욱 안갯속에 휩싸였다.

민간 출신 원장 2명이 잇따라 불명예 퇴진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업무가 마비된 금감원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관료 출신 원장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다양한 민·관 후보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 1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김광수 전 원장을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김 전 원장은 농협금융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자연스럽게 금감원장 후보에서 제외됐다. 김 전 원장은 지난해부터 금감원장 유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던 인물 중 한 명이다.

민간 출신 금감원장 2명이 잇따라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하면서 관료 출신 원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행시 27회 출신의 김 전 원장은 다시 한 번 후보로 거론된 상황이었다.

앞서 하나은행 채용비리에 연루된 최흥식 전 원장과 국회의원 임기 말 ‘셀프후원’ 논란에 휩싸인 김기식 전 원장은 각각 취임 6개월, 2주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최 전 원장은 학자 출신으로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역임했고, 김 전 원장은 시민단체인 참여연대 출신으로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전 원장 외에 다른 관료 출신 금감원장 후보로는 김주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25회), 윤종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대사(27회), 정은보 전 금융위 부위원장(28회),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28회) 등이 있다.

현재 금융당국에 몸담고 있는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29회),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30회)의 이름도 거론된다.

관료 출신 후보들은 금융정책과 감독에 밝은 전문가들인 데다, 상대적으로 외풍(外風)에서 자유롭다. 금감원이 또 다시 ‘원장 리스크’로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관료 출신을 선임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민간 출신 금감원장 기용 실험에 연이어 실패한 청와대는 개혁 성향 인사에 대한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 ‘금융검찰’로 불리는 금감원의 원장은 차관급으로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 김 전 원장 관련 서면 메시지를 통해 “논란을 피하는 무난한 선택이 있을 것이다. 주로 해당 분야의 관료 출신 등을 임명하는 것이다”라며 “한편으로는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분야는 과감한 외부 발탁으로 충격을 줘야 한다는 욕심이 생긴다”고 밝혔다.

민간 출신 금감원장 후보는 윤석헌 금융행정혁신위원장(서울대 경영학과 객원교수),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고동원 성균관대 법학대학원 교수, 조훈 카이스트 교수, 황성현 인천대 교수 등이 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반대 보고서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청문회로 유명해진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등 금융권 출신 인사를 발탁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 정부 출범 이후 2명의 금감원장이 최단기 임기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타격을 입은 청와대가 이에 굴하지 않고 이른바 더 센 인물은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남북 정상회담과 6월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청와대의 셈법이 복잡한 상황이어서 금감원장 임명에는 다소 시간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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