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중국 출장 이례적 공개中비야디와 전기차 협력 확대 나설듯공정위 공식적으로 삼성 총수 지정도해외출장 후 총수 역할 본격화 할 듯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2일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진교영·강인엽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과 함께 중국 선전으로 출국했다. 삼성전자 부품사업 핵심 경영진이 모두 함께 출국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비야디(BYD)를 비롯한 중국의 글로벌 기업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5일 집행유예로 출소한 이 부회장이 공식적인 출장에 나선 것은 지난달 유럽출장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이 부회장의 이번 행보에 대해 삼성이 공식적으로 출장 사실을 밝히고 구체적인 미팅 파트너도 언급한 점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는 지난 유럽·북미 출장 때와는 상반된 행보다. 당시 이 부회장의 유럽 출국은 극비리에 진행됐으며 이 부회장의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도 삼성 측은 별도의 언급이 없었다.
캐나다의 한 유명 셰프가 자신의 레스토랑을 방문한 이 부회장과 찍은 기념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이 부회장의 동선이 드러났을 정도다.
하지만 삼성은 이번 중국 출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출국 날짜와 미팅 파트너까지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경영복귀를 선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출장에서 이 부회장이 비야디 측과 미팅을 갖는다고 밝힌 점이 주목된다. 이 부회장이 귀국한 이후 비야디와의 구체적인 미팅 결과를 직접 언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야디는 중국 최대의 전기차 및 전기차 배터리 업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비야디 지분 1.92%를 5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후 삼성전자는 비야디에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는 등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동차 전장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키우기 위해 하만을 인수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중국 출장 역시 전장 사업을 비롯한 부품 사업 강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성장하고 있는 비야디와의 협력을 강화에 전기차 부품 시장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같은 협력 강화와 관련해 이 부회장의 역할을 강조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이례적으로 해외 출장을 앞두고 이 부회장의 동선을 공개적으로 드러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이 부회장을 삼성그룹의 총수로 지정한 것도 이 부회장의 경영복귀를 서두르게 만들고 있다.
그동안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경영에만 집중하면서 금융·제조 관련 계열사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고 있었다. 와병 중이기는 하지만 엄연히 총수인 이건희 회장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정위가 이 부회장은 총수로 지목하고 있는 만큼 이 부회장이 그룹 전체의 경영에 관여하지 않을 수 없는 시기가 왔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중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귀국 날짜는 정해진 바 없다”며 “구체적인 출장 내용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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