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제철·현대건설 덕 지분가치 2167억 ↑허창수 1055억 급등···최태원 1억5000만원 그쳐수혜기대 건설부문 있는데도 이재용 지분가치는 ↓남북경협 수혜기업 부재한 구본무·신동빈은 남의 일
철도·건설, 철강, 금속, 전기, 가스 등 이른바 ‘남북 경협 수혜기업’에 포함된 계열사 주가와 간접적으로 수혜를 본 증권 계열사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직·간접 지분가치가 크게 올랐다.
반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LG 구본무 회장은 그룹 내 남북 경협 수혜 종목에 포함된 계열사가 부재해 재미를 보지 못했다. 또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은 남북경협 수혜를 입을만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그룹 내 벌어진 ‘사건·사고’ 탓에 오히려 지분가치가 떨어졌다.
정몽구 회장이 총수로 있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에는 현대건설, 현대제철, 현대차투자증권 등이 남북 경협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우선 정 회장이 1576만1674주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제철의 주가는 회담 장소가 결정되는 등 남북정상회담이 가시화된 3월 6일 5만1300원에서 5월 4일 6만1600원으로 20.07% 늘었다. 이에 따라 정회장의 현대제철 지분가치는 1623억4496만4100원 가량 증가했다. 간접지분 증가까지 합치면 1700억원 가량이다.
현대건설의 주가도 이기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현대건설의 주가는 3만8150원에서 6만5900원으로 2만7750원(72.73%) 늘었다. 정 회장은 현대건설의 지분을 직접적으로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현대자동차(20.95%), 현대모비스(8.93%), 기아자동차(5.24%)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의 현대건설 간접지분 가치는 약 540억원 가량 증가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1만1150원에서 1만1700원으로 650원(4.93%) 상승했다. 현대차투자증권 역시 정회장이 직접보유한 지분은 없다. 다만 현대자동차(27.49%), 현대모비스(16.00%), 기아자동차(4.90%)를 통한 간접지분 가치는 4억5000만원 가량 증가했다.
허창수 회장은 GS건설 덕을 봤다. GS건설의 주가는 6일 종가 기준 2만8500원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4만2500원으로 두 달여의 기간동안 49.12%(1만4000원) 가량 증가했다. 이로써 허 회장의 GS건설 지분가치는 1054억8668만2000원이나 급등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SK증권이 소폭 회복세를 보여 이 기간 SK를 통해 간접보유한 지분의 가치가 1억4981만4849원 가량 올랐다. 또 신재생에너지 관련 남북경협 종목으로 분류된 SK디앤디가 3만100원에서 3만1200원으로 3.65% 상승했다. 다만 최 회장이 보유한 간접지분이 얼마 되지 않아 상승폭은 약 337만원에 그친다.
엘지 구본무 회장과 롯데 신동빈 회장 등은 기업 내 이렇다 할 남북경협 수혜 기업이 없어 ‘남의 잔칫날’을 구경해야만 했다.
반면 삼성그룹의 이재용 부회장은 그룹 내 건설업을 영위 중인 삼성물산이 있지만, 이기간 삼성물산은 타 대형건설사들의 주가가 모두 급등하는 가운데도 오히려 12만9000원에서 12만8500원으로 약보합세를 보였다.
이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한 소송,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삼성증권 유령주식 사태 등 계열사와 관련된 악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가치는 약 163억3725만원 가량 하락했다. 삼성증권의 하락폭까지 더하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 기간 남북 수혜를 기대할 수도 있었던 두 종목에서만 189억원 가량이 빠진 것이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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