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기대감 발발 후 주가 96.06% 급등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남북경협 경험 보유北과 친밀한 현대가 대표 건설사라는 점도 수혜개별기업 측면으로 봐도 “먹거리 걱정 없어”
5월 29일 종가 기준 현대건설의 주가는 7만4800를 기록했다. 이는 회담 장소가 결정되는 등 남북정상회담이 가시화된 지난 3월 6일 종가(3만8150원)와 비교했을 때 96.06% 증가한 것이다.
현대건설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남북 경협 시 건설업종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돼서다.
북한은 도로 확장, 철도 노후화와 고속철 부재 해결, 국제공항 확장 및 현대화, 서해안 중심으로 조수간만의 차를 극복하기 위한 대형 매립공사 등이 필요한 상태로 알려졌다. 주택의 경우 인구 1000명당 200가구 수준으로 베트남 수준으로 가기위해서는 160만가구 이상 주택 공급이 필요한 상태다.
더불어 남한에서도 경부축이 북한과의 경제협력도시(개성공단2)를 통해 경의선(서울-신의주)과 연결되고, 경인축(서울-인천)이 지리적 강점을 살려 장래 개발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건설투자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실제 앞선 남북정상회담에서 △경의선(사업비 7조8000억원, 중국횡단철도와 연결) △동해선(사업비 14조8000억원, 시베리아철도와 연결) △개성공단 확장(2, 3 단계 사업 합산 6.3 조원 추가 투입) 등으로 약 30조원 규모의 경제협력 사업이 구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주 중에서도 현대건설의 강세가 독보적인 것은 국내 대형건설사 중 유일하게 남북경협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한반도에너지발전기구(KEDO)가 추진했던 북한 경수로사업에서 최대 지분(35%)으로 사업에 참여했고 금강산 관광지구 조성, 개성공단 변전소 건설 등 약 7100억원 규모의 사업을 북한에서 진행한 바 있다.
‘현대’ 브랜드 자체에서 나오는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남북경협의 문을 열었던 인물로 북한에서 ‘현대’에 대한 평판이 두텁기 때문이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지난 1998년 직접 소떼를 몰고 북한방문을 성사시켰다. 이는 남북 경제협력의 시작으로 그해 금강산 관광사업이 시작됐으며 이어 개성공단 개발·개성관광 등으로 이어졌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범 현대가를 대표하는 종합건설회사이고, 남북관계 개선 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 중 하나”라며 “남북경제협력의 모멘텀이 살아있는 한, 현대건설이 건설업종 중 가장 높은 멀티플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현대건설은 남북경협 이슈와 별개로 개별기업 측면에서 바라봐도 주가가 긍정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지방선거 이후 현대건설에 유리한 토목 발주가 대기하고 있고 민자SOC 시장 확대 시에도 현대건설이 보유 현금 능력과 민자 SOC레코드를 바탕으로 시장 우위에 설 가능성이 높아서다.
더불어 최근 국내 건설사의 주요 수주텃밭인 중동지역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는 점도 매출 확대가 기대되고 있는 점이다.
연이어 높은 실적 성적표를 받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부분으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2016년 영업이익 1조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1조 클럽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매출액도 2015년 16조8870억원에서 2016년 18조8250억원, 2017년 19조2331억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해외부문 매출 부진으로 14.5% 가량 감소했지만, 이는 하반기 주택부문 매출 증가와 과거 3개년 수주공사의 공정률이 본격화되면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송유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건설에 대해 “먹거리 걱정 없는 회사”라고 평가 하며 “이라크 까르발라정유공장, 쿠웨이트 LNG터미널, 사우디 에탄회수처리시설 등 주요 6개 현장에서만 전년대비 1조원 가량의 매출 증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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