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원대 R&D 투자폐암치료제 YH25448 임상1상 결과 기대최근 바이오벤처와 면역항암제 개발 나서어닝쇼크 탈피 전망···증권가 목표가 줄상향
7일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1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유한양행 주가는 올 들어 23만원~24만원대로 찍으면서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2분기부터 시작된 연이은 어닝쇼크로 답답한 주가 흐름을 보여 왔는데, 이는 다른 제약사와는 달리 주가를 끌어 올리는 요인이 신약 파이프라인 가치가 반영돼 있지 않아 실적에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증권사들이 유한양행에 신약에 대한 가치가 반영될 것으로 보는데다, 또 이로 인해 실적 턴어라운드까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에 나서고 있다.
유한양행은 최근 폐암치료제 신약인 YH25448의 임상1상을 마쳤고, 올해 안으로 임상2상을 끝내고 조건부 시판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2015년 7월 오스코텍으로부터 15억 원을 주고 폐암치료제 YH25448를 기술도입했다.
유한양행의 폐암 치료제 신약은 아스트라제네카의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에 맞설 신약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임상 결과 타그리소보다 약효와 부작용 면에서 더 뛰어나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또 회사는 미국 임상종양학회에 참가해 개발 중인 폐암 치료제 신약의 기술수출에도 도전 중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해당 이벤트가 유한양행의 R&D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작년 2분기부터 시작된 유한양행의 어닝쇼크로 올해 3분기부터는 실적도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목표주가를 31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라고 밝혔다.
오병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YH25448의 임상을 총괄하는 연세대조병철 교수는 인터뷰에서 글로벌 블록버스터 폐암치료제‘타그리소’의 대항마가 될 정도로 매우 고무적인 임상 결과가 나왔다고 언급했다"며 "또한 뇌 전이에 타그리소보다 우수하며, 상대적으로 부작용도 적다는 언급이 있었는데 임상을 진행하는 학자가 이런 확신을 가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한양행에 대해 37만2000원이라는 파격적인 목표가와 투자의견 강력 매수를 제시했다.
유한양행에 대한 기대감이 올해부터 달라진 이유는 그간 보수적 경영방식에서 글로벌 제약사로 탈바꿈 하려는 이정희 대표의 승부수가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2015년 3월에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는데, 그 이전의 유한양행 R&D 비용은 500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다가 이 대표가 취임한 당시 2015년의 유한양행 R&D 비용은 700억원 수준에서 점차 늘어나다가 지난해는 1000억원 넘는 비용을 쏟아 부었다. 이렇듯 그는 유한양행을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데 매진했다.
실제 유한양행은 연구개발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유한양행의 연구개발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3.9% 정도였는데 2017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4.5%로 0.6%포인트 확대됐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한양행의 연구개발비용은 올해 처음으로 1천억 원을 넘길 것”이라며 “연구개발 투자는 단기적 수익성을 약화하는 요인이지만 제대로 된 약을 만들기 위한 투자”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폐암치료제 신약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바이오벤처기업인 브릿지바이오와 손 잡고 면역항암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2015년부터 연구해 온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브릿지바이오에 공개하고 브릿지바이오는 후보물질의 독성시험과 전임상, 초기 임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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