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려한 데뷔식 치르며 ‘제 2의 신라젠’ 노렸지만日제약사와 기술수출계약 취소에 이어 소송전까지 휘말려‘인보사’ 기술수출 전망 어두워··· 2022년까진 흑전해야시총 4위→15로···주주들 “회사 주가 관리 안하냐”며 뿔나
28일 코스닥시장에서 코오롱티슈진의 현 주가는 3만4000원대로 이는 지난해 11월6일 당시 시초가 5만2000원보다 훨씬 못한 수준이다. 시가총액 역시 많이 뒤쳐졌다. 지난해 증시에 상장하자 마자 시총 5위 자리를 단숨에 차지한데다 4위자리까지 올라섰던 코오롱티슈진의 시총은 현재 14위까지 밀려났다.
코오롱티슈진은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이 19년 동한 투자한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 '인보사'를 앞세워 미국에 설립한 회사다. 인보사는 수술없이 1회 주사로 1년 이상 퇴행성관절염을 완화할 수 있는 신약으로,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판매허가를 받고 국내 29번째 신약이 됐다. 인보사는 지난해 국내 판매를 시작한지 한 달 만에 100건 이상 시술되며 초기 반응도 좋았다.
미국법인 코오롱티슈진은 올해 7월부터 인보사에 대한 미국 임상3을 시작한다. 지난해 상장을 통해 얻은 공모자금 역시 ‘인보사’의 미국3상 임상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 점이 코오롱티슈진에게 악재로 적용됐다. 코오롱생명과학은 2016년 11월 인보사를 일본 미츠비시타나베 제약에 약 5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고 계약금으로 250억원 가량을 받았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이 가운데 절반을 코오롱티슈진에 지급했다.
그런데 미츠비시타나베제약은 지난해 12월 갑자기 코오롱생명과학에 계약 취소 및 계약금 반환요청을 했다.
미츠비시타나베제약은 계약 취소 근거로 “코오롱생명과학은 계약 당시 인보사의 개발사이자 자회사인 티슈진이 미국 3상을 위한 임상시료 생산처의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지 않았다”며 “미국 식품의약처(FDA)로부터 임상3상 시료에 대한 사용 승인을 받은 후 임상을 개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클리니컬홀드레터’를 공유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
코오롱생명과학은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고 두 회사는 계약서에 따라 40영업일 동안 합의를 모색했지만, 결국 합의에 실패했고 미츠비시타나베제약은 지난달 국제상업회의소(ICC)에 계약금 반환 소송을 냈다.
코오롱티슈진은 미츠비시타나베제약과 소송전이 벌어지면서 인보사의 기술수출 전망이 어두워지게 됐다.
더군다나 코오롱티슈진은 미국 기업이라 국내 기업에만 적용되는 기술특례상장을 할 수 없었다. 기술특례상장을 하게되면 장기영업손실의 예외라는 규정을 피할 수 있게 된다. 장기영업손실 규정이란 4년 동안 영업손실이 지속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제도로 관리종목 지정 다음해에도 적자를 내면 상장실질심사를 받고 상장폐지될 수 있다.
때문에 코오롱티슈진은 어떻게든 오는 2022년까진 흑자를 달성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현재 기술수출이 시급하다. 만일 2022년에도 적자를 내면 상장폐지위기에 몰리게 된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해 매출 32억원, 영업손실 151억원을 냈고, 2016년에는 기술수출 계약금 수입 덕분에 매출 133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냈다. 그러나 미츠비시타나베제약과 소송에서 패소하게 되면 계약금으로 받은 125억원가량을 다시 토해내야 한다.
이렇듯 인보사의 기술수출이 무산돼 코오롱생명과학 실적이 급감하자, 코오롱티슈진 역시 수출에 대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최근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서울 마곡 코오롱 원앤온리타워를 방문한 아랍에미리트 토후국 국왕을 만나 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등을 소개하고 사업 협력 문제를 논의하며 총력을 기울인 상태다. 코오롱티슈진의 이우석 대표 역시 올해 실적 회복을 위해 인보사의 국내 판매를 꾸준히 늘리고 해외 임상과 기술수출에서도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일본 미츠비시타나베와 기술수출 계약이 틀어지면서 코오롱티슈진의 실적과 주가에 악영향이 크게 미치자 주주들은 뿔난 상태다. 코오롱티슈진의 종목 게시판의 한 주주 A씨는 "주주들을 위해서 회사가 주가관리 좀 하길 바란다"라며 분개하고 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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