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종금, 2거래일째 상한가 기록증권 사업 역량 강화 때 수혜 기대
23일 코스피 시장에서 우리종금은 전일 보다 234원(29.77%) 급등한 10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우리종금은 이날 15% 이상 전거래일 대비 높은 가격으로 시작 후 곧장 상한가로 직행했다. 단기간 급등세로 1000원 미만 동전주에서 지폐주로 탈바꿈했다.
전일에 이어 2거래일째 상한가다. 개인투자자들이 집중 매수에 나서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오늘 거래량만 해도 2억1383만1035주에 달한다. 이는 전체 주식 수인 6억7420만3000주의 약 30%에 가깝다.
우리종금의 주가 폭등세는 우리은행 민영화 선언에 기인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공시를 통해 “경영 효율성 제고 및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지주사 전환 필요성, 효과, 절차 및 관련 고려사항 등에 대한 검토를 진행한 결과, 종합금융그룹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주체제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내년 초 출범을 목표로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이 장에 전해지며 주가는 요동쳤다. 지주사 전환 주체인 우리은행 주가는 3% 상승에 그쳤지만 우리종금은 곧장 상한가로 치솟았다. 거래량도 약 1억3700만주로 뛰어올랐다. 해당 사실 발표 전일(18일)인 거래량과 196만338주와 비교하면 100배 이상 늘었다.
투자자들은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통해 증권, 자산운용, 보험, 부동산 신탁 등 신사업 진출 때 우리종금의 수혜를 기대한다. 보험과 자산운용처럼 M&A(인수합병)이 아닌 우리종금을 증권사로 전환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일부 투자자는 온라인 게시글을 통해 “우리종금의 시가총액은 500억원 수준으로 국내 지주 상장 증권사 보다 훨씬 저 평가 되어 있다”며 “우리은행의 기존 증권사인 우리투자증권이 업계 1~2위를 다툰 점을 감안하면 우리종금이 급격히 성장할 수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고 투자를 권고 중이다. 우리종금이 증권 면허를 가지고 있는 점도 해당 주장에 힘을 싣는다.
익명의 투자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 내부에서도 증권은 우리종금 전환을 통해 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을 보탰다.
단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이 우리종금의 종금 라이센스를 쉽게 포기하지 못할 것이란 의견도 제시된다. 종금의 증권사 전환 때는 원리금 보장상품 등 일부 상품 판매에 제약이 걸리는 탓이다.
아울러 증권사 전환을 위해서는 적정 규모의 자기자본, 대주주 적격성, 사업계획, 인력, 전산설비 등을 갖추고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아야 한다. 아직 종금사가 증권사로 전환된 사례는 없다.
이에 대해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종금의 증권사 전환도 한 방법이긴 하나 종금 라이센스가 사라지기 때문에 이를 유지하기 위해 증권사와 종금사를 합병하는 방안도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종금사와 증권사가 합병하면 종금 라이센스가 10년 동안 유지된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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