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시장 전문가 간담회美 기준금리 인상에 변동성 확대대출금리 산정체계 등 위험 대비금융사 보다 많은 위험 부담해야
윤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진행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애널리스트, 외국계 은행 대표, 민간 경제연구소장 등 시장전문가들과의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예상된 것이었지만 향후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에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3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 연 1.50~1.75%에서 연 1.75~2.0%로 인상했다.
이번 금리 인상에 따라 연 1.5%인 우리나라의 기준금리와 비교해 정책금리의 역전폭은 최대 0.25%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확대됐다.
연준은 금리 인상 속도를 올해 중 연 3회에서 4회로 가속화할 것임을 시사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윤 원장은 또 다른 불안 요인으로 신흥국의 금융 불안과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 가능성을 꼽았다.
그는 “아르헨티나, 터키,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들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세계 경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앞으로는 세계와 우리 경제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윤 원장은 “우리 금융부문에서도 금리 상승, 시장의 변동성 증가 등에 따라 증폭될 수 있는 주요 위험 요인들을 점검하고 대비해야 한다”며 네 가지 위험 요인을 지적했다.
윤 원장이 지목한 위험 요인은 △불합리한 대출금리 산정체계 △상대적 증가세가 높은 개인사업자대출·신용대출·전세대출 △금융사 외화유동성 및 외화자금시장 △파생결합증권(DLS) 등 금리·환율 민간 금융상품이다.
윤 원장은 이어 “이러한 노력은 당연히 우리 금융산업 스스로 위험에 대비하고 그 능력과 시스템을 충실히 유지하는 데서 시작될 것”이라면서도 “금융 스스로만을 위해 능력을 발휘하면서 다른 부문에 위험을 전가하고 있다는 일부의 지적을 돌아보면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부담이 커질 수 있는 가계, 중소기업 등도 결국 우리 금융을 떠받치고 있는 축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금융사 스스로 수준 높은 리스크 관리 능력을 발휘해 보다 많은 위험을 적극 부담함으로써 고통을 함께 하고 위험을 극복해 나간다면 금융부문은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 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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