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부회장, 신공장 준공식 참석···첫 공식 행보현정부 對인도 세일즈 외교에 삼성전자 낙점현지 생산량 증가로 가격 경쟁·물량 공세 가능中샤오미에 내준 1위자리 탈환 가능할지 관심↑
9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인도 내 휴대전화 생산 신(新)공장인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 이재용 부회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나란히 참석했다. 이 부회장의 경우 지난 2월 출소 이후 세 차례 해외 출장길에 올랐지만 회사의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미래 사업 발굴에 고심하던 이 부회장이 최근 정체기를 맞은 스마트폰 사업에 무게를 싣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정부의 대(對)인도 세일즈 외교로 삼성전자 인도 공장이 낙점됐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사업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 재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1억3800만대에 이어 오는 2022년에는 2억54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도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스마트폰 사업의 성패를 가를 수 있는만큼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부터 약 7700억원을 들여 신공장 증설 작업을 시작했다.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인도 현지 생산량은 현재 500만대에서 1000만대로 2배 가량 증가하게 된다.
생산량 확대는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중요하다. 현지 생산량이 늘게 되면 그만큼 관세 등의 이슈에서 자유로워 지면서 그만큼의 가격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 물량 공세도 가능해진다. 프리미엄폰보다 중저가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인도 시장의 특성상 가격 경쟁력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중저가 시장 공략을 위해 라인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5월 인도에서 갤럭시 A6·A6플러스를 비롯해 J6·J8 등 20만~40만원대의 중저가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하고 현지 특화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선보이는 등 시장 점유율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결국 인도 신공장 건설은 인도 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셈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의 재탈환 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 IM(스마트폰)사업부 영업이익이 2조원대로 내려앉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 시장 재탈환은 IM사업에서 의미가 크다.
인도 시장에서 ‘부동의 1위’로 통했던 삼성전자의 명성은 지난해 말부터 금이 가기 시작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샤오미에 ‘왕좌’를 빼앗겼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017년 1분기 기준 시장점유율 13%에 불과하던 샤오미는 같은 해 4분기 점유율을 25%로 크게 확대하며 23% 점유율을 기록한 삼성전자를 넘어섰다.
올해 1분기에도 샤오미가 3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삼성전자(26%)를 앞선 가운데 지난 4분기보다 격차를 더욱 벌렸다. 중국 제조사인 비보(5.8%)와 오포(5.6%), 화웨이(3.4%)까지 모두 합하면 1분기 인도 점유율은 45.8%에 육박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박진석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인기 가격대에서 경쟁력 있는 대응으로 시장을 공략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 부문에서 샤오미와의 정면승부로 가는 것이 좋을지 혹은 인접 가격대의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하는 전략이 주효할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도 현지 통신 업체와의 경쟁도 만만치 않다. 인도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는 지오폰(JioPhone)을 출시하며 작년 1분기 시장점유율 0% 에서, 1년만에 36%로 증가했다. 지오폰은 ‘인도의 무료 스마트폰’으로 포지셔닝하며 보다 단순한 피쳐폰의 기능을 선호하는 2G 음성 사용자의 거대한 기반을 확보했다. 릴라이언스 지오의 적극적 시장 공세로 삼성전자의 작년 1분기 피쳐폰 부분에서 25.4%였던 점유율이 올해 1분기 9.8%로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성이 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기업들의 각축장이 될 것”이라면서 “현재 중저가폰 수요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향후 프리미엄폰으로 수요가 옮겨갈 것이라는 점에서 놓쳐서는 안될 시장”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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