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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회장 광폭행보···경쟁력 강화 속도낸다

구광모 LG회장 광폭행보···경쟁력 강화 속도낸다

등록 2018.07.18 15:37

수정 2018.07.18 15:53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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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행보 예상깨고 자기색 드러내인사에선 권영수 부회장 2인자 앉히고사업은 전자·화학·통신 3대축 투자확대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연말까지 조용한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취임 초부터 광폭 행보에 나섰다. 특히 구 회장은 LG의 미래 3대 축인 전자·화학·통신의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달 29일 ㈜LG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직후 LG그룹 4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하지만 별도의 취임식도 가지지 않고 조용히 업무를 시작했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올 연말까지 업무 파악에 주력하면서 잠행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첫 고위경영진 인사를 단행하며 자신만의 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구 회장은 지난 16일 열린 이사회를 처음으로 주재하고 권영수 부회장을 ㈜LG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했다.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대표이사에 임명될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전자·화학·통신을 모두 거치며 능력을 인정받은 LG그룹에서도 대표적인 최고경영자(CEO)로 꼽히는 인재다. 구 회장이 권 부회장을 자신의 오른팔로 삼은 것은 향후 3대 주력 사업인 전자·화학·통신을 중심으로 ‘구광모 체제’를 안정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LG그룹 컨트롤타워인 ㈜LG에는 인사팀, 재경팀 기획팀 등과 함께 전자팀, 화학팀, 통신팀 등의 조직을 갖추고 있다. LG그룹 내에서 전자·화학·통신이 차지하는 위상을 보여주는 셈이다.

하지만 LG그룹의 3대 축은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달성한 것과 달리 올 들어 다소 주춤하고 있다. 구 회장의 취임과 맞물려 실적이 부진해지고 있는 만큼 LG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구 회장이 예상을 깨고 발빠른 행보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를 중심으로 신성장동력 창출, 사업경쟁력 강화 등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같은 변화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LG화학은 다음주 이사회를 열어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제3공장 신설을 위한 투자 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 구 회장 취임 이후 첫 대규모 투자 결정이 내려지는 셈이다. 새로 짓는 공장에서는 석유화학 기초 설비인 나프타분해시설(NCC),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등의 생산할 예정이다.

LG화학의 투자 확대는 에쓰오일·GS칼텍스 등의 정유회사가 석유화학산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LG화학의 지난 1분기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석유화학사업 비중은 97%에 달했다. 결국 LG화학의 추가 공장 건설은 몸집을 불려 경쟁자를 압도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최근 국내 산업용 로봇제조 전문업체인 로보스타의 지분 30%를 취득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구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인수한 회사가 된 셈이다. LG전자는 로보스타 인수를 통해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로봇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LG에서 자리를 옮긴 하현회 부회장이 업무혁신을 강조하며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하 부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LG유플러스의 비상근 등기이사를 맡아 왔기 때문에 취임 초임에도 불구하고 주요 현안에 대해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하 부회장은 취임 이틀만인 지난 17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동통신3사 CEO 오찬 회동에 참석해 5G 상용화를 앞두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18일 2분기 성과 공유회를 시작으로 주요 경영진들과 차례로 미팅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구상에 나선다.

구 회장은 앞으로도 당분간 권 부회장의 보좌를 받으면 전자-화학-통신을 중심으로 한 경쟁력 강화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들 계열사에서 추가적인 인사, 투자, 인수합병(M&A) 등의 주요 경영 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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