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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고배당 책정···오너家 주머니 채우기 급급

[중견그룹 보스상륙작전-퍼시스그룹②]해마다 고배당 책정···오너家 주머니 채우기 급급

등록 2018.07.26 14:38

수정 2018.07.26 18:23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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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창 회장, 작년만 15억원 배당금오너일가 전체 따지면 수십억 달할듯경영승계 캐스팅보드 역할여부 관심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퍼시스그룹이 매년 고배당 정책으로 오너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배당금 대부분이 오너일가에 집중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동시에 고배당으로 받아챙긴 금액을 경영승계에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퍼시스는 지난해 1주당 800원의 결산배당을 실시했다. 약 75억원 수준으로 배당성향은 31.09%에 달한다. 같은 가구업체들 중에서 고배당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는 한샘이 15%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퍼시스의 이 같은 고배당은 최근 매년 이어져왔다.

퍼시스는 지난 2016년 1주당 700원의 결산배당을 실시했다. 당기순이익 232억원 중에서 약 66억원을 배당에 할애했다. 배당성향은 27.18%다. 2012년 중소기업 판로지원법 개정에 따라 공공조달 시장이 막히면서 매출이 급감했을 때도 배당은 줄이지 않았다.

주주가치를 실현시키는 과정에서 법적인 문제를 따질 수는 없지만 오너일가의 주머니만 채우는 것 아니냐는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퍼시스의 배당금은 모기업인 시디즈와 손동창 회장, 오너 일가에게 대부분 돌아간다. 시디즈는 퍼시스 최대주주로 30.7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손 회장은 16.73%로 2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시디즈는 2007년 1월 그룹 주력 회사인 일룸의 도소매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됐다. 퍼시스의 일감을 받아 고속성장한 바 있으며 손 회장이 지분 80.51%를 갖고 있다. 퍼시스의 오너일가 지분 총합이 50%가 넘는 수준이다. 손 회장의 지난해 수령한 배당금만 15억원 가량이다. 전년에는 13억원이 넘었다. 매년 수십억의 배당금을 챙겨가는 셈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한편으로 승계과정에서 필요한 자금 마련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는 실정이다.

시디즈는 매출 1000억원 가량 되는 의자 제조 및 유통 관련 사업 부문을 또다른 계열사인 팀스에 325억원에 넘겼다. 팀스는 퍼시스 계열사인 일룸이 대주주다. 일룸은 자기주식 61.29% 외에 손 회장의 아들인 손태희가 29.11%, 딸인 손희령이 9.6%의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로 사실상 손 회장의 자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퍼시스가 승계 작업에 한창이라는 평가가 여기서 나온다. 손 회장이 시디즈→팀스→일룸을 통해 자식들에게 핵심사업부문을 넘겨주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손 회장과 장남인 손태희 부사장은 시디즈와 일룸이라는 큰 축을 중심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다. 손 부사장은 그룹에서 소위 주력회사를 도맡고 있으며 손 회장이 그룹 회사를 맡고 있는 것. 이 또한 한샘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것과는 다른 양상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가운데 손 부사장은 완전한 경영승계를 위해 퍼시스와 시디즈 등 지분을 확대해야한다. 여기서 팀스와 일룸의 합병 등으로 이후 유상증자로 인한 실탄을 확보하거나 지분 확대하는 차원에서 손 회장의 지분을 증여받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손 회장이 챙겨간 고액 배당금의 향후 용도에 집중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퍼시스 배당금으로 마련된 자금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상속세 납부 등의 자금으로 활용될 여지가 있다”며 “배당금의 활용을 어떻게 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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