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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문화재단 ‘미디어338’ 공모작, ‘하우夏雨’ 展

광주문화재단 ‘미디어338’ 공모작, ‘하우夏雨’ 展

등록 2018.08.24 17:30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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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문화재단 미디어338, 8월 27일~9월 20일까지

백정기 작품 ‘The Palimpsests Of City’백정기 작품 ‘The Palimpsests Of City’

예술과 미디어의 협업을 통한 자유롭고 실험적인 미디어아트 창의공간 광주문화재단 ‘미디어338’에서 하반기 공모 선정작 ‘하우夏雨’ 전을 오는 27일부터 진행한다.

‘하우夏雨’전은 제목처럼 미디어가 만들어 내는 비(雨)를 오감으로 체험하고 물이 상징하는 교류와 통합의 이미지를 미디어아트로 선보인다. 소나기는 기록적인 더위가 맹위를 떨친 올해 여름의 태양이 광기에 가까운 열기를 뿜어 살아있는 모든 것에 시련을 주는 이때 달아오른 대지를 단박에 식혀 균형과 안정을 이룬다. 이러한 의미에서 제목인 ‘하우’는 ‘여름비’라는 뜻이지만 더 깊은 차원에서는 화해와 융합의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에 참여한 ‘DATA+’팀의 김형기, 백정기, Wang Zhiyao(왕지요), Wu Yifei(오혁비) 작가는 2018년 하반기 미디어338 참여 작가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한국 작가 2명, 중국 작가 2명으로 구성되어 인적 구성 자체가 한국과 중국의 교류장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런 특성을 살린 제목 ‘하우夏雨(하우하우)’는 한국과 중국 모두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글자로 양국의 여름비로 해석할 수 있다.

DATA+팀의 대표인 김형기는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예술공학 교수이자 작가이다. 작품 ‘Water Drop Singing’은 비 내리는 풍경과 빗소리 음악을 재현하는 미디어 설치 작품으로, 비 내리는 정서와는 어울리지 않는 기계 조작을 이용해 빗방울을 제어한다. 떨어지는 시간과 물의 양을 조절하여 바닥의 물 표면에서 일으키는 소리를 각기 다르게 조정, 맑고 가벼운 소리부터 둔탁하고 육중한 소리까지 비 내리던 날 낙숫물이 음악처럼 들리던 그 감성을 전시장에서 재현한다.

백정기의 작품 ‘The Palimpsests Of City’는 투채널 비디오로, 비 내리는 출근길 지하철역을 빠져나오는 사람들이 각자의 일터로 사라지는 평범한 일상을 촬영했다. 작가는 영상 속에서 움직이는 사람의 형상을 지워버리고 연기처럼 흩어지는 사람의 흔적만 남겨 놓았다. 비가 오는 풍경은 사람의 개별성을 지우고 하늘과 사람과 땅을 하나의 흐름으로 뒤섞어버린다.

중국 작가 Wu Yifei와 Wang Zhiyao는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예술공학 박사과정에 있는 젊은 작가로 영상작품인 ‘JUMP’와 ‘Emotional Landscapes’로 관객과 만난다. Wang Zhiyao의 ‘JUMP’는 비가 오는 풍경에 빠지지 않는 우산을 소재로, 야외에서 쓰지만 철저하게 개인적인 공간을 만들어내는 우산의 모순된 공간에서 인간의 도전과 방황의 모습을 보여준다. Wu Yifei의 ‘Emotional Landscapes’는 먹물을 물에 떨어뜨려 여체와 조화를 이루는 동양화 같은 프로젝션 영상으로 물과 수묵 여체를 조화시켜 물속에서 얻을 수 있는 정서적 영감을 극대화해 먹물과 여체의 아름다운 곡선을 통한 새로운 탄생을 마주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오는 27일 오후 5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9월 20일까지 빛고을아트스페이스 2층 미디어338에서 전시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평일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뉴스웨이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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