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신한지주 이사회는 오렌지라이프 보통주 4850만주(지분율 59.15%)를 주당 4만7400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총 인수대금은 2조3000억원으로 장부가치와 시장가치 대비 각각 8.2%, 38.6% 할증된 금액이며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 등을 활용해 지급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인수 시점을 밝히진 않았으나 금융당국의 자회사 편입 승인, 추가적인 실사 절차가 마무리되는 내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인수 공시와 함께 2000억원의 자사주 매입도 발표했는데 표면적으로는 주주가치제고를 위함이나 향후 완전자회사 편입을 대비한 옵션 중 하나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대주주 지분 인수를 가정시 신한지주의 내년 순이익 증가 규모는 약 17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9년 순이익 3810억원(컨센서스)에 지분율과 이자비용 등을 감안한 수치다.
반면 ROE의 경우 개선 폭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매각을 위해 수익성, 효율성 등이 극대화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부담 요인이다.
은 연구원은 “당장의 수익성 제고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업종 전반적인 성장성이 둔화되는 가운데 오버페이 없이 대규모 비은행 이익창출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조흥은행, LG카드 같은 성공적인 M&A 트랙레코드를 보유한 만큼 향후 시너지 창출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크다는 분석이다.
은 연구원은 “하지만 신한생명과의 합병 및 통합과정에서의 마찰, IFRS 17 도입으로 대표되는 보험업을 둘러싼 규제 관련 불확실성 역시 상존하고 있다”며 “장중 공시 후 3% 이상 하락한 주가가 대변하듯 기대 보다는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은행주 특성상 단기적인 주주가치훼손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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