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전략 실행력 강화 위해 그룹 인사 단행태양광은 전략통·석유화학에는 전문가 내정 한화지상방산·한화디펜스는 겸직 시너지 꾀해
14일 한화그룹은 경영전략의 실행력 강화를 위해 한화큐셀, 한화토탈, 한화지상방산 등 3곳의 대표이사 인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화큐셀 남성우 대표이사가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의 뜻을 밝힘에 따라 후임으로 현재 한화토탈 대표이사인 김희철 부사장을 사장 승진과 함께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한화토탈 대표이사에는 ㈜한화 지주경영부문 권혁웅 부사장을 사장 승진과 함께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한화 지주경영부문에는 손재일 한화지상방산 대표이사가 이동하며, 한화지상방산 대표이사는 한화디펜스 이성수 대표이사가 겸직을 한다.
한화큐셀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희철 사장은 한화그룹 내의 대표적인 글로벌 전략통이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1988년 그룹 입사 이후 한화케미칼 경영기획팀장, 한화첨단소재 부품소재사업부장, 한화첨단소재(미국) 아즈델법인장과 알라바마법인장, 경영기획실(전략팀장), 한화솔라원(중국) 대표이사, 한화큐셀(독일)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2015년 5월부터는 한화토탈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 사장은 태양광 사업 진출 초기 한화솔라원 중국법인과 한화큐셀 독일법인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 확장에 힘을 쏟았다. 지난 2015년에는 삼성 석유화학사 인수 작업 후 한화토탈의 대표이사로 재임해왔다.
한화토탈은 삼성그룹과 프랑스 토탈그룹이 50대 50으로 2003년 합작 설립된 화학회사다. 김 사장은 설립 당시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수습하고 회사를 안정궤도에 올리는 작업에 집중했다. 그 결과 한때 미운 오리 취급을 받기도 했지만 실적 개선을 통해 한화그룹 내 효자 계열사로 성장했다.
한화그룹은 김 사장 인사와 관련 “태양광 시장에서 세계 1위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선 김 사장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주도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이 그룹의 미래 핵심성장동력으로 부상하는데 힘을 보탤 것이라 전망했다. 특히 글로벌 태양광 시장이 조정기에 돌입함에 따라 전략통인 김 사장의 역할에 대한 그룹내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권혁웅 대표이사 내정자는 카이스트 화학공학 박사 출신으로 한화그룹 내 정유·석유화학·에너지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다. 한화에너지(舊경인에너지) 공정/제품연구실장, 한화케미칼 CA사업기획팀장 등 정유·석유화학 분야의 현장 실무를 두루 경험했다. 2012년부터는 한화에너지 대표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한화토탈은 새로운 성장 발판 마련을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약 9000억 원을 투자해 충남 대산공장에 연간 에틸렌 31만 톤, 프로필렌 13만 톤, 폴리프로필렌 40만 톤 증설을 추진 중이다. 최근엔 석유화학 고부가제품 중 하나인 고순도 노말헵탄 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상업생산에도 성공했다.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내년까지 300억 원을 투입해 스마트 플랜트도 도입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석유화학·에너지 전문가 발탁을 통해 고부가 제품 기술력 기반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업황 변화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래 화학산업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지상방산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된 한화디펜스 이성수 대표이사는 한화그룹 내 방산사업 미래전략기획의 전문가로 평가 받아왔다. 지난해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영업이익률 향상 등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달성하는 성과를 보인 바 있다. 한화그룹은 “지상무기체계 분야의 한화지상방산과 한화디펜스 간의 사업협력과 경영효율화를 통해 강력한 경영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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