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박카스’ 3개월만에 베트남서 10억원 팔아리베이트·비자금 등 3년째 검찰수사에 기진맥진사기저하·영업차질 곤혹···사기진작 위해 ‘안간힘’
21일 코스닥시장에서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전일 대비 6.51% 오른 11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동아제약은 지난달 들어서면서 주가가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했는데 실제 지난 8월1일 9만6500원하던 주가는 현재 11만4500원으로 두달 가량 20% 정도 올랐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동아제약 지분을 100% 들고 있는 지주회사다.
최근 동아제약의 주력 상품 박카스가 베트남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동아제약의 박카스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을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박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최초로 4강 진출을 이뤄내면서 베트남 ‘국민 영웅’이 됐고 그를 앞세운 박카스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동아제약은 박카스 홍보모델로 박 감독과 지난 5월 계약을 체결했고, 8월까지 3개월 동안 박카스는 베트남에서 280만여개나 팔려나갔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0억원에 이른다.
무엇보다 동아제약은 수장의 부재로 부침을 겪고 있었는데 이로 인해 연초 16만원선을 넘보던 주가는 10만원선 아래로 가기도 했다. 이는 지난 6월 동아제약의 오너 3세 강정석 회장이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으로, 부친 강신호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지 1년만이자 관련 검찰 수사가 시작된지 2년만이다.
강 회장은 그룹의 수장 자리에 앉은 직후부터 불법 리베이트 사건 관련 송사에 휘말렸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동아에스티 부산 지역 영업망에서 수년 전 벌어진 리베이트 사건의 주동자로 지목되면서다.
검찰은 당시 동아제약의 영업본부장과 부사장을 지낸 강 회장을 정점에 놓고 동아제약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벌여 왔다. 같은 사건으로 이미 전현직 임직원 30여명이 유죄를 선고받았다.
뿐만 아니라 동아제약 등 동아쏘시오홀딩스그룹은 장기간의 검찰수사 여파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미 계열사에 대한 3차례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타깃은 전문의약품을 취급하는 동아에스티지만 검찰이 2013년 3월 동아에스티의 인적분할 전 거래까지 들여다보고 있어 과거 동아에스티와 한몸이었던 동아제약과 동아쏘시오홀딩스 등 주요 계열사로 확대됐다. 3차례 압수수색중 동아에스티에는 수사관 40여명이 투입돼 2주가량 진행됐다. 장기간 수사 과정에서 임직원 120여명이 조사받았다. 동아에스티와 거래해온 의약품 도매상 대부분도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회사는 장기 수사로 위축되고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되돌리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이런 와중에 주요 제품인 박카스가 베트남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효자 노릇을 다시 한번 톡톡히 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박카스와 일반의약품(OTC), 건강 기능식품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주력 상품은 단연 박카스다. 지난해 박카스로 2134억원의 매출을 냈는데 이는 전체 매출에서 30.9%를 차지한다.
증권가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이혜린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아제약이 베트남에서 3개월 만에 박카스 매출 10억 원을 냈는데 이것은 캄보디아에서 박카스 매출 100억 원을 내기까지 3년이 걸린 것과 비교해도 고무적이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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