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업이익 63조에서 65조”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호실적·액면분할에도 부진 지속
20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100원(2.38%) 뛴 4만7250원으로 거래 마감했다. 상반기 내내 매도세를 유지하던 외국인들이 매수에 나서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홀로 2355억원을 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에 반해 물량을 전부 소화하던 개인투자자들과 기관이 매도하며 오름폭을 제한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액면가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 후 주가가 200만원대에서 5만원 내외로 낮아져 투자자접근성이 낮아졌지만 반도체 고점 논란이 깊어지며 시장 외면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5월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통상 시장에서 액면분할은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액면분할 후 삼성전자 주가가 단기 급등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과 달리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고점 논란에 따른 이익 감소 우려가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중 70% 이상이 반도체에서 창출,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골드만삭스 등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의 부정적 보고서도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외국계 일부 증권사들은 공급 증가로 반도체 가격이 곧 하락해 삼성전자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3일 “메모리 산업에 대해 여전히 건설적인 시각을 유지하나 최근 반도체(DRAM, NAND) 가격 추이를 볼 때 내년 전망은 더욱 조심스러워졌다”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를 낮췄다. 아울러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우선매수추천종목 명단에서 제외했다.
꾸준히 문제를 제기 중인 외국계 증권사와 달리 국내 증권사들의 시각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국내 증권사가 예상하는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약 63조에서 65조로 전년 53억6450억원 대비 최소 17%에서 최대 21% 이상 늘어난 수치다. 내년 영업이익 역시 65조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 중이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목표주가 역시 현 주가 대비 최소 15%에서 최대 48% 이상 상승여력이 있다.
이에 대해 한화투자증권 이순학 연구원은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은 지난 8월부터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판단한다”며 “주가가 바닥을 형성한 만큼,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이고 향후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각이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변한다면 주가 상승 가능성은 높다”고 진단했다.
DB금융투자 권성률 연구원은 “계절적인 비수기에 들어감을 감안해도 메모리반도체에서 다운턴이 과연 심하게 나올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이라며 “예상 가능한 범위에서 이익 창출과 현금은 계속 쌓이고 있어 추가적인 주주환원정책은 언제나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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