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취임 후 경영에서 물러나올해 임원인사에서 독립 가능성 높아LG상사 일부 사업부와 판토스 챙길듯
6일 재계에 따르면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LG그룹 오너일가는 판토스 지분 전량인 19.9%(39만8000주)를 미래에셋대우에 매각키로 하고 구체적 협상을 진행 중이다.
판토스는 LG상사가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오너일가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경영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너일가가 보유하고 있던 판토스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한 구광모 회장은 판토스 7.5%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고 구본무 회장의 지분 상속시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주식 매각이 향후 구본준 부회장의 계열분리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에도 무게가 실린다. 구 부회장은 조카인 구광모 회장이 총수에 오른 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는 장자승계 원칙을 지키고 있는 LG그룹 전통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구 부회장은 LG그룹 계열사 가운데 일부를 계열분리해 홀로서기를 하게 된다.
그동안 LG그룹은 경영권의 세대교체와 함께 LIG그룹, LS그룹, 아워홈, LF 등 계열분리가 꾸준히 진행된 바 있다.
LG그룹은 구 부회장의 구체적인 거취와 계열분리 계획은 올해 임원인사 이후 결정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LG그룹은 올해 임원인사를 조기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구 부회장의 독립 시기도 빨라질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구 부회장과 함께 LG그룹에서 분리될 계열사와 관련해 그동안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그동안 구 부회장의 계열분리 가능성이 제기된 곳은 LG전자·LG화학의 전장·배터리 사업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상사, LG CNS, 서브원 등 LG그룹 대부분의 계열사가 거론된 바 있다.
그러나 LG전자와 LG화학은 LG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만큼 구 부회장이 일부 사업을 분리해 독립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LG는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인 1조4440억원에 차조명 업체 ZKW를 인수한 상황에서 전장사업을 분리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구 부회장 계열분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거론됐던 LG상사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LG상사는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사업 연관성이 크지 않다는 점 때문에 독립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다만 LG상사 전체를 구 부회장이 인수하는 것이 아닌 회사분할을 통한 일부 사업부와 판토스를 떼어내 인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판토스에 대한 오너가의 지분 매각은 이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풀이된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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