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중심 민주노동자 투쟁위’ 소속강경 단체로 분류···노사 관계 긴장감“정성립號 순항에 부담스러울 것” 예상
12일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제18대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현민투’ 소속 후보로 출마한 신 후보는 57.2%의 득표율로 위원장에 선출됐다. 선거에는 현민투를 포함해 ‘실천하는 현장 노동자연대(현장연대)’ ‘대우조선노조민주화 추진위(노민추)’ ‘새로운 노동운동을 향한 현장의 물결(새물결)’ 등 4개 노동단체가 후보를 냈다.
1차 선거에서 과반 득표 후보자가 나오지 않아 1~2등을 차지한 ‘현민투’와 ‘새물결’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한 결과 신 후보가 당선됐다.
앞으로 대우조선해양 집행 위원회는 현민투 소속 인사를 중심으로 노조를 꾸려 임금과 단체 협상을 벌인다.
정성립 사장 체제로 순항 중인 대우조선해양 사측 입장에서는 가장 강경한 단체 출신 후보자가 전면에 나서게 돼 부담스럽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채권단에 6년 동안 5조9000억원을 절감하겠다는 내용의 자구계획안을 제출한 뒤 2020년까지 단계별로 이를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현민투 소속 신 후보의 당선으로 올해 임단협을 포함해 향후 노사 관계 또한 경색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성립 사장이 내건 경영정상화라는 대의 달성도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어 회사 입장에서는 곤욕스러울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기본급 4.11% 인상을 강하게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임금 10% 반납과 상여금 분할지급 방안을 협상 카드로 제시한 상태다. 노사 양측은 서로의 입장만 확인한 상황에서 임단협은 지난 8월 협상을 마지막으로 교섭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새 집행부가 들어서기 전 임단협을 마무리 지으려고 했지만 앞선 17대 집행부는 교섭의 공을 차기로 넘겨 새 노조위원장을 선출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새 노조위원장 투표 결과를 떠나 노조 새 집행부와 원활한 대화를 통해 경영정상화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목표 73억달러 가운데 46억달러인 63%를 채웠다. 지난달 말 현대상선과 국내 조선 3사가 체결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계약에서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7척을 수주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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