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피너티 인수 후 구조조정 영향에 1년내내 주가 부진연초比 41.80% 하락···어피너티 지분가치 1087억 감소김성훈 단독체제로 체질개선 속도···中시장 재도약 노력
최대주주 변경 기대감에 지난해 12월5일 3만17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던 락앤락은 지난 10월11일 1만41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쓰며 주가가 반토막났다.
올해 1월3일 2만5600원이던 주가는 지난 16일 종가기준 1만4900원으로 연초대비 41.80% 하락한 상태다.
락앤락은 작년 8월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어피너티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컨슈머스트렝스리미티드가 김준일 락앤락 회장의 지분 52.79%와 김창호 전 락앤락 대표의 지분 10.77% 전량을 약 6293억원에 양수한다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시장에서는 락앤락의 배당 매력이 부각되며 강세가 지속됐다. 어피너티가 국내 시장에서 로엔엔터테인먼트, 오비맥주 등의 지분을 인수한 뒤 기업가치를 올려 매각해 큰 차익을 거둔 사례가 있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소식에 락앤락의 주가는 작년 8월말부터 연말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탔으나 올해 들어 영업이익 감소, 구조조정 등이 이뤄지며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가가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걸으며 최대주주 어피너티의 지분가치도 크게 떨어졌다.
어피너티는 락앤락 인수 당시 1주당 1만8000원에 인수했으나 주가가 1만4900원대까지 하락하며 지분가치도 6293억원에서 5209억원으로 약 1087억원이 감소했다.
현재 락앤락은 컨슈머스트렝스리미티드가 지분 63.56%, 국민연금이 7.09%를 보유 중이다. 소액주주 비율은 26.36%로 많지 않은 편이다.
락앤락의 주가 부진은 우선 실적부진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어피너티는 작년 12월 락앤락 인수 마무리 후 김성훈 대표이사를 새롭게 선입하며 체질개선에 나섰으나 구조조정 영향으로 실적이 올해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락앤락은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29억원, 7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9% 소폭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45.9% 감소했다.
특히 중국, 베트남 등 해외법인의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국내 매출 부진이 두드러졌다. 지역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올해 반기 한국 매출액은 666억9800억원으로 2017년 반기 매출액 대비 18.27% 감소했다. 반면 중국과 베트남의 경우 각각 837억7700만원, 507억9100만원을 거둬 전년대비 각각 9.59%, 94.61% 매출액이 증가했다.
락앤락 측은 2분기 실적 부진은 영업상의 문제가 아닌 회사 체질개선 작업이 진행되며 이에 대한 결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영체계를 구축하며 일부 컨설팅 비용도 발생했다.
락앤락 관계자는 “자산효율화 일환으로 체화재고, 단종제품 판매 할인행사가 진행되며 원가 상승으로 이어졌고 자산효율화 작업과 실사가 이어지며 30억원 가량 충당금을 반영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실적도 긍정적이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락앤락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5% 증가한 1076억원, 영업이익은 29.7% 감소한 1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내내 진행하고 있는 SKU(상품종류) 재정비 효과와 맞물려 3분기에도 부진한 매출성장이 예상된다”며 “국내 시장은 주력 카테고리 성장이 멈춘 상황으로 매출이 역성장하고 있으며 중국법인의 경우 위안화 절하로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는 품질경영 강화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힘을 쏟는 시기로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M&A를 통한 외형성장은 내후년 경에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락앤락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자산효율화 작업, 엄격한 품질관리, 실사를 통한 충당금 부담이 지속되나 내년부터는 깔끔한 재무구조를 가져갈 계획”이라며 “중국시장도 재도약을 위해 상해 보스턴컨설팅에게 컨설팅을 받고 있으며 내년 초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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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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