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R&D 성과 기대로 목표가 최고 24% 올려종근당과 日서 빈혈 치료제 시장 선점 놓고 경쟁이전 대표 민장성 사장, 리베이트 의혹에 물러나경영 쇄신 위해 외부 인사인 엄대식 대표 영입해
17일 코스피시장에서 동아에스티는 0.21% 소폭 오르며 9만6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1일 ‘검은 목요일’ 여파로 10만원선이 깨졌던 동아에스티는 최근 주가 수준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현재 동아에스티는 엄대식 대표의 전두지휘 아래 본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중이다. 연초에는 미국 바이오 벤처 ‘뉴로보 파마슈티컬스(NeuroBo Pharmaceuticals, 이하 뉴로보)’에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 천연물의약품(DA-9801)을 기술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는데, 이에 대한 성과가 하반기에 기대된다며 증권가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 삼성증권에서는 동아에스티에 대해 이전에 제시한 목표가(10만원) 대비 24% 상향한 12만4000원으로 올려잡기도 했다.
SK증권에서도 “올해 초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로 기술수출된 당뇨병·치매 치료제 ‘DA-9801·9803’의 양도금 150억원이 인식되면서 2분기에 호실적을 거뒀다”라며 “동아에스티는 연구개발에 따른 양도금이 유입이 2분기에 이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목표주가를 12만원에서 15만원으로 높여잡았다.
업계에서는 동아에스티의 올해 실적에 대해 매출액 6230억원, 영업이익 505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매출은 12.3%, 영업이익은 109.7%나 늘어나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종근당과 일본에서 빈혈 치료제 바이오시밀러시장 선점을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이 두회사 모두 일본시장 선점을 기반으로 글로벌시장을 본격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렇듯 동아에스티가 구원투수로 나선 엄대식 대표 지휘 하에서 본업에서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작년 3월 동아에스티 대표로 선임됐던 민장성 사장은 1년도 채 안되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는데, 그 이유는 병·의원 등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가 결국 법원에서 유죄 판결과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더 이상 회사 경영을 이끌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동아에스티는 리베이트 근절 방지와 회사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창립 이후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최고경영진(회장)으로 영입하는 초강수를 뒀는데, 그 인물이 바로 현재 수장자리에 있는 엄 대표다.
1961년생인 엄 대표는 1985년 서울대 농과대학을 졸업하고 1987년 한국오츠카제약에 입사했다. 한국오츠카제약에서 영업본부장과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한 뒤 2011년 오츠카제약 OIAA(Otsuka International Asia & Arab) 사업부장을 거쳤고, 2016년 한국오츠카제약 회장에 올랐다.
엄 대표가 선임됐던 당시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엄 신임 회장이 회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연구개발(R&D) 전문 제약사로 도약하는데 필요한 최적임자로 판단해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며 “엄 회장은 동아에스티 비상근이사를 역임하면서 회사 사정에 정통할 뿐 아니라, 한국오츠카제약에서 15년의 대표이사 재직 기간 동안 회사를 한 단계 도약시킨 뛰어난 역량을 갖춘 분”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동아에스티의 주가는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기에는 쉽지 않은 모습이다. 이전 대표의 리베이트 유죄판결로 당시 동아에스티 주가는 13만원선에서 10만원선으로 내려 앉았는데, 현 주가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맴돌고 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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