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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 동구바이오 대표, 펀더멘털은 튼튼하지만 주가관리는 과제

[stock&피플]조용준 동구바이오 대표, 펀더멘털은 튼튼하지만 주가관리는 과제

등록 2018.10.04 19:00

수정 2018.10.04 19:12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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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지만..4일 신저가 경신 등 주가부진은 지속 ‘노조파괴’ 논란 등 내홍도 해결해야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이사.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이사.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가 최근 줄기세포로 성과를 보고 있는 등 회사의 펀더멘털은 튼튼하지만 주가 관리 문제는 시급해 보인다. 연초 증시에 입성하기 전부터 관심을 받아왔던 동구바이오제약은 화려한 데뷔식까지 무사히 마쳤지만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노동조합원에 대한 탄압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등 내홍에도 휩싸이고 있다.

4일 코스닥시장에서 동구바이오제약은 전일 대비 2.31% 오르면 2만875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지난 2월13일 상장 당시 주가(4만1600원)때와 비교하면 30% 떨어진 수치다. 이날에는 최근 6일 신저가 2만7400원을 경신하기도 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상장 전부터 시장으로부터 대박 조짐이 보인다며 관심을 끌었다. 실제 공모가가 희망 밴드가 상단을 초과한데 이어, 공모주 청약 경쟁률 역시 837대1이라는 치열한 경쟁을 보여 차세대 바이오 스타주로 떠오르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왔다.

지난 2월13일 첫 거래 시작과 동시에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화려하게 코스닥시장에 입성했지만, 이후 주가는 한 달 후인 3월 중순을 제외하고는 큰 폭의 상승 흐름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민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2월 상장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최근 반등을 하고는 있지만 다른 제약주 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렇다고 해서 회사 펀더멘털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상장 이후 처음 공개한 실적 역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4%, 18% 늘어나는 등 무난한 성적을 보였다. 다만 상장 전의 관심보다 주가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이고 있어 결국 ‘소문난 잔칫집’이 아니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70년에 설립된 동구바이오제약은 선택과 집중으로 9년간 피부과 처방 1위, 비뇨기과 처방 9위를 유지하고 있는 R&D(연구개발) 중심의 제약사다. 특히 30년 이상의 오랜 업력으로 피부과 처방액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치매질환 치료제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스마트엑스’와 ‘셀블룸’등 줄기세포 기술을 활용한 제품들로 성과를 본격적으로 거두고 있는데다, CMO 사업 영역도 확대하면서 매출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

‘셀블룸’은 스마트엑스로 추출한 줄기세포 배양액을 활용한 화장품으로 지난해 중국에서 50억원 규모의 셀블룸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의 스마트엑스는 인체의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의료기기다.

이민희 연구원은 “올해 115억원을 투자해 CMO 생산능력이 내년 2분기부터 2배 확대로 확대될 것”이라며 “내년 실적기여도 증가를 고려하면 주가도 점진적으로 반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렇듯 탄탄한 사업구조를 지녔음에도 주가가 부진하자 비난의 화살은 이 회사의 수장인 조용준 대표에게도 옮겨가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의 종목게시판의 한 주주는 “동구바이오제약의 가장 큰 문제점은 회사 대표가 주가관리에 소흘히하고 있다”라고 질타했다.

여기에 ‘노조파괴’ 논란 등 내홍도 겪고있어 조 대표가 풀어야할 과제가 하나 더 남아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구바이오제약은 노조위원장을 강제로 인사발령하고, 노조 가입 방해하고 탈퇴를 종용하는 등 노동조합원에 대한 탄압과 관련된 제보가 끊이질 않고 있다.

조 대표는 창업주인 고 조동섭 회장의 아들로서 2세 경영인인데, 동구바이오제약은 고 조동섭 회장이 1970년 설립한 동구제약이 전신이다. 동구제약은 당시 빅3 제약사 가운데 하나로 꼽히기도 했으나 조동섭 회장이 1992년 병석에 누우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결국 조동섭 회장이 1997년 별세하고 IMF사태가 겹치면서 동구제약은 위기에 빠졌다. 이에 조 대표는 위기 극복을 위해 대형제약사들이 공략하지 않는 비뇨기과와 피부과분야에 집중했다. 이후 동구제약은 2000년대 이후 피부과에서 처방률 1위, 비뇨기과 처방률 상위 10위를 유지하는 등 반등에 성공했다.

조 대표는 2014년 제약업에서 바이오업종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바이오벤처 노바셀테크놀로지를 인수하고 동구바이오제약으로 회사이름을 변경했고, 의료기기와 의약화장품(코스메슈티컬) 사업에도 진출해 ‘토탈헬스케어기업’으로 도약할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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