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의원, 삼성 내부문건 공개 통해 이틀 연속 분식회계 주장최종구 “증선위에서 심도 있게 논의 중···의견 제시 안한다”박용진 “회계법인 감독 못한 금융위 잘못···검찰수사 해야”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용진 의원은 전날에 이어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의혹을 주장했다. 박 의원은 “삼성 내부문건이 분식회계임을 자백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금융위가 지금이라도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문건은 삼성바이오 재경팀이 2015년 8월5일 작성한 것으로, 주주사인 삼성물산 태스크포스(TF)가 삼성바이오의 적정한 기업가치 평가를 위해 삼성바이오 본사에서 안진회계법인과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다.
박용진 의원은 “2015년 8월5일자 문서를 보면, 시장평가액 괴리에 따른 안진회계법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나온다”면서 “삼성의 의뢰해서 직접 제출한 보고서인데, 이 보고서에 대한 수치가 자체평가보다 터무니없이 높다는 걸 알고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엄연한 사기라고 본다”며 “이건 형사법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에 따르면 삼성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합병시키기 위해 제일모직의 가치를 ‘뻥튀기’했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했다. 이를 놓고 박 의원은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제일모직 가치를 뻥튀기했다”면서 “국민연금을 냈던 국민들이 손해를 봤다”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은 증선위에서 논의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용진 의원은 “증선위가 삼성을 감싸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라며 “의원님도 그렇게 생각 안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최 위원장은 “이 심의가 공정하게 될 수 있도록 어떤 의견도 제시하지 않았고, 보고를 받지 않았다”면서 “(박 의원이 제시한) 그 자료는 제출된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선위 심의 때 삼성이 뭐라고 답변했는지 물은 거라면 말씀드리기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가 자본잠식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고의로 분식회계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박 의원은 “자본잠식의 회사가 상장하기 힘든 것이 맞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상장 시에는 이전 회계연도로 평가하지 않고, 상장 당시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의원은 삼성바이오의 기업가치평가서가 회계법인들이 증권회사의 리포트를 근거로 만든 것을 지적했다. 이날 다시 그 문제를 언급한 박 의원은 “제가 8월에 증선위원장한테 물었다. 증권회사들 리포트로 인해 평균내서 평가하는 것에 대해 (증선위원장이) 상대적인 평가라고 한다고 말했다. 회계사로서 어떻게 보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그건 잘 모르겠다. 그 내용은 별도로 파악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10분만 넘기면 된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해당 질문에 대해 박 의원은 “추가로 질의할 것”이라며 “그때까지 파악해서 답변해 달라”고 말했다.
박용진 의원은 “판례상 합병은 돌이킬 수 없다. 이재용 부회장의 지위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회계법인을 감독해야할 금융당국이 이상징후에 대해 즉각 반응하고 움직였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검찰이 수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최종구 위원장은 “어제도 하고 오늘도 인용한 자료는 증선위에 제출돼서 증선위원들이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다”라며 “일부러 시간을 끈 것은 아니다. 사안이 복잡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건은 민간위원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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