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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삼성내부문건 공개···“고의 분식회계 정황”

박용진, 삼성내부문건 공개···“고의 분식회계 정황”

등록 2018.11.07 16:35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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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삼성바이오 가치 8조원, 엉터리인 것 알고도 제출”기자회견 통해 삼성내부문건 서면 배포···면책특권 고려해

국회서 기자회견하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제공국회서 기자회견하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제공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의 내부문건을 공개·배포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고의적으로 분식회계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문서는 삼성바이오와 삼성 미래전략실이 주고받은 내부 문서로, 앞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공개했던 것이다. 박 의원은 이를 토대로 지난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서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를 고의적으로 가치를 ‘뻥튀기’했다고 지적했다.

7일 박용진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부문건을 근거로 삼성의 분식회계를 주장했다. A4 10장에 양면 인쇄된 삼성의 내부문건에는 ‘바이오로직스의 적정한 기업가치 평가를 위한 안진회계법인과의 인터뷰 진행’과 ‘자체 평가액(3조원)과 시장평가액(평균 8조원 이상)의 괴리에 따른 시장 영향(합병비율의 적정성, 주가하락)의 발생 예방을 위한 새부 인터뷰 진행’ 등이 적혀있다.

이를 근거로 박 의원은 “삼성은 삼정과 안진회계법인이 제일모직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의 가치를 자체평가금액 3조원보다 거의 3배인 8조원 이상으로 평가한 것은 엉터리자료임을 이미 알고도 국민연금에 보고서를 제출했음을 의미한다”며 “이는 투자자를 기만하는 사기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 의원은 “놀라운 것은 이런 행위를 감독해야 할 금융당국이 이런 행위에 동원된 증권사 보고서 평균값 가치평가라는 전대미문의 평가 방식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부 문건에는 바이오젠이 보유하고 있는 콜옵션 행사로 인한 영향을 반영해 주식가치 하락효과를 할인율 조정으로 상쇄한 것을 암시하는 내용이 있다. 삼성바이오의 가치를 6조9000억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를 5조3000억원으로 평가해 삼성바이오의 보유가치를 3조5000억원으로 장부에 반영했다.

박 의원은 “이 과정에서 콜옵션 행사에 따른 부채 계상과 평가손실 반영으로 삼성바이오가 자본잠식에 빠지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고민하던 중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커졌다는 이유만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했다”며 “2000억 적자회사를 1조9000억원의 흑자회사로 둔갑시켰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삼성바이오의 고의 분식 회계 사건뿐만 아니라 삼성물산의 회계 처리에 대해서도 신속히 감리에 착수해 분식회계 여부를 밝혀내야 한다”며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일 리가 있다’고 한 만큼 후속 조치가 신속히 진행되리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박용진 의원은 “특정 대주주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엉터리 가치평가보고서를 동원해 투자자를 기만하고 소액 주주의 이익을 침해하고, 애국심 마케팅을 동원하는 이런 전근대적 행위가 우리 자본시장과 경제에 심대한 해악을 남겼다”며 “이제는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박 의원은 삼성내부문건을 이메일로 배포하지 않고 서면으로만 배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노회찬 선배가 어떻게 의원직을 상실했는지 봤다”면서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국회의원은 국회서 하는 발언이 면책특권을 받지만, 이메일 등으로 배포했을 때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것을 감안한 행동이었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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