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만 감독이 이끄는 SK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연장 13회 접전 끝에 5-4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SK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혈투 끝에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한국시리즈에서 올해 최강팀 두산마저 제압한 SK는 2010년 이후 8년 만이자 통산 4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고령의 아버지를 돌봐야하는 힐만 감독은 SK의 재계약 제안을 정중하게 거절하고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힐만 감독은 "다시 감독으로 오는 것은 확실하지 않다. 언젠가 한국에 와서 SK 식구들을 만나고 싶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필드에서 함께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좋고 행복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힐만 감독과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포스트시즌 내내 미친 경기들이 많았다. 쉽게 생각하면 어려운 상황마다 이겨냈다. 선수들이 많은 어려운 상황들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모습은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야구로 보여줄 수 있었다.
그리고 김광현을 7차전에 투입할 계획이 있었다. 경기가 진행되면서 김광현을 언제 투입할지 고민이 많이 됐다. 투수들 전부다 훌륭했다. 메릴 켈리도 5회까지 정말 잘 던져줬고 6회 3실점이 아쉬웠지만 훌륭한 피칭을 보여줬다. 전반적으로 몸에 공이 맞을 때, 볼넷을 내줬을 때도 잘 막아줬다. 적절한 타이밍에 윤희상이 한 타자를 잘 막았다. 적절한 시기에 코치진이 준비된 불펜 투수들을 잘 투입했다. 이는 시즌 내내 코치진과 내가 얼마나 많이 소통하고 준비했는지 알 수 있다.
13회까지 긴, 놀라운 경기를 했다. 양 팀 모두 육체적으로 소비가 많았다. 두산은 정말 존중하고 훌륭한 팀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에게 정말 감사하다. 특히 올 시즌 특별한 관계를 만들 수 있었고 항상 뵐 때마다 웃으면서 상냥하게 해준 게 뜻깊었다. 정말 2년 동안 한국에서 경험했던 시간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내가 받을 것 이상으로 하느님께서 축복과 선물을 주셨다. 팬들, 선수들, 가족에게 감사하다. 옆에서 시즌 내내 도움을 준 통역관에게도 감사하다. 지난 2년 동안 SK 식구들과 함께 한 시간들은 순위로 매길 수 없을 만큼 정말 좋았다. 식구들과 야구를 하면서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많았다. SK가 얼마나 큰 행복이고 의미인지 알게 됐다. 한동민의 홈런, 최정의 홈런도 잊지 못할 홈런이었다.“
-미디어데이 때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한국말 인사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믿을 수 없어. 엄청난 기분이다. 빠른 시간 내에 모든 감정과 느낌을 흡수해서 잘 느낄 수 있게 하겠다.”
-이별을 공표하고 한국시리즈를 치렀다.
“새로 오게 된 감독이 더 좋은 각오를 전달할 거라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을 하는 게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새 감독은 SK라는 팀을 잘 아는 분이 될 것이다.”
-2년 간의 한국 생활을 한 마디로 표현 한다면. 다시 한국에 올 생각이 있나.
“감독으로 오는 것은 확실치 않지만 많은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SK 식구들을 만나러 언제든지 다시 올 생각이 있다. 행복이라는 단어가 제일 적합할 것 같다. 2년 동안 매일 필드에 나와서 함께 했던 시간들이 정말 행복하고 좋았다. 도전의식을 갖고 배워야 한다는 말을 많이 했다. 선수들, 코치진에게도 함께 배우면서 성장해 나가야 한다. 정말 감사했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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