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이후 11연임···최연소·장수 증권 CEO꾸준한 실적 증대, 초대형 IB 도약 공로 인정
23일 한국투자금융그룹은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선도적 대응과 조직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변화 모색의 일환으로 최고 경영진에 대한 인사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를 통해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증권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한다. 앞서 증권 부회장은 오너가인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이 함께 맡고 있었다. 유상호 사장의 증권 부회장 승진에도 김남구 부회장의 증권 부회장 겸임은 지속된다.
유상호 사장의 승진은 지난 2007년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선임 후 12년 만의 일이다. 유 사장은 2002년 한국투자증권(합병 전 구 동원증권 포함)에 전격 합류해, IB본부 및 법인영업, 국제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2007년 3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김남구 부회장이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9개월 동안 러브콜보내, 동원증권으로 유 사장을 스카우트한 이야기는 업계에서도 유명하다.
합류 후에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성격과 꼼꼼하고 부드러운 성격과 한일은행, 대우증권 등에서 일한 경력을 바탕으로 한국투자증권의 실적 개선세를 끌어냈다. 이를 바탕으로 11연임에 성공해 국내 증권사 사장 중 최장수 CEO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유 사장의 자리는 현 한국투자증권 부사장인 정일문 부사장이 8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해, 대신한다.
한국투자금융그룹 관계자는 “역대 최고의 실적을 올린 올해가 변화를 모색할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구조적으로 튼튼하게 짜여있는 지주와 각 계열사의 조직력과 시너지가 더욱 확장해가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설명했다.
실제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한국투자증권 등 전 계열사의 실적 개선세로 시장 기대치를 10% 이상 웃도는 154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유 사장이 이끄는 한국투자증권은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4109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ROE(자기자본이익률)은 12.3%로 국내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IB 가운데 가장 높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및 자산관리, IB 등 전부문에서 고른 성과로 비우호적인 증시 환경에서도 좋은 성적표를 얻었다.
지난해 11월 27일 첫 판매를 시작한 발행어음도 시장의 우호적인 반응 아래 지난 9월 말 기준 3조7000억원의 판매 잔고를 자랑 중이다. 발행어음은 금융당국이 부여한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IB의 핵심 인센티브이나, 경쟁사의 적격성 문제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만이 사업을 영위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까지 아시아 최고 투자은행 진입을 목표로 내세우고 동남아 진출과 IB영역 확대, 해외투자 플랫폼 구축 등으로 수익성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발행어음 또한 투자 다변화의 일환이다.
한편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측은 “말 그대로 승진 인사”라며 “업무와 관련해서도 큰 변동 사항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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