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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미국행 비행기 탄 진짜 이유

정의선, 미국행 비행기 탄 진짜 이유

등록 2018.11.28 08:10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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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90 행사 참석않고 미국행“현지서 팰리세이드 소개”가 표면적 이유 미국 ‘170만대 리콜’ 사태 대처방안 마련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주력 모델인 제네시스 G90 발표 행사에 참석하지 않아 눈길을 끈다. 현대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미국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발표 행사 당일 오전에도 몇몇 그룹 관계자가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현대차가 서울 신라호텔에서 27일 발표한 제네시스 G90 발표 행사에는 정 부회장 대신 그룹 최고경영자(CEO)인 이원희 사장이 참석했다. 제네시스는 정 부회장이 사전기획 단계에서 글로벌 인재 영입과 신차 개발 등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공을 들인 브랜드로 알려져 이러한 불참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 부회장의 출장에 대한 표면적인 이유는 ‘팰리세이드(PALISADE)’ 출시다. 팰리세이드는 현대차가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플래그십 대형 SUV 모델이다. 28일 오전 LA 모터쇼에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인데 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직접 팰리세이드를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홍보대사로 선정하는 등 미국 현지 판매 부진을 해소할 구원투수로 일찌감치 팰리세이드를 낙점해 심혈을 기울였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미국 출장이 단순히 팰리세이드 출시 발표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크다. 표면적으론 팰리세이드를 통한 미국 현지 판매 부진 돌파에 힘을 실겠다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또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 최근 미국 검찰이 적정성 여부 조사에 착수한 현대·기아차의 170만대 ‘리콜 조치’와 관련된 사안이다.

미국 검찰은 2015년과 2017년에 진행된 세타GDI 엔진 리콜과 관련해 적정성 조사에 착수했는데 현 시점에선 조사 결과 발표 시점이 불분명하다. 현대차가 지난 3분기 ‘어닝 쇼크’라는 실적 부진을 받아들인 터라 이러한 불확실성을 정 부회장이 직접 챙기기 이해 미국행에 올랐다는 게 주된 이유다.

이와 관련 임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리콜 적정성이란 리콜 실행과정상의 적정성 외에 품질문제 신고시점과 대상차종의 범위가 적정했는지도 포함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미 리콜 원인이 생산가공상의 문제로 규정된 바가 있어 일부에서 제기하는 설계 결함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예상된다.

다만 그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2016년에 내부 고발 이슈가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리콜 시행 시기가 지연되고 범위가 축소됐다는 판정이 나올 수 있다”며 “이 경우 현대차는 벌금형 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실추로 판매 감소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 이슈도 여전히 현대차를 위협하는 진행형 이슈로 남아 있어 다양한 이해관계가 상충된 미국에서 정 부회장이 직접 현안을 챙길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한다.

정 부회장은 지난 9월 ‘경제인 방북’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고 미국으로 건너가 월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과 단독 면담을 하는 등 미국발 관세 부과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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