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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부회장 “날개꺾인 주가를 방어하라” 특명

정의선 부회장 “날개꺾인 주가를 방어하라” 특명

등록 2018.11.30 10:26

수정 2018.11.30 10:32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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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자사주 278만9388주 매입 계획 밝혀3분기 어닝쇼크·美 리콜 축소은폐 의혹 등 주가 급락9년만에 장중 10만원 붕괴···“주가하락 더 이상 못봐”

정의선 부회장 “날개꺾인 주가를 방어하라” 특명 기사의 사진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방어’에 나선다. 현대차 주가는 3분기 어닝쇼크와 미국 엔진결함 리콜 원인 축소은폐 의혹 등 악재가 겹치면서 장중 주가가 10만원 아래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현대차는 30일 공시를 통해 보통주 213만6681주, 1우선주 24만3566주, 2우선주 36만4854주, 3우선주 2만4287주 등 총 276만9388주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매입하는 주식은 해당 주식 발행 총 수의 1%에 해당한다. 자사주 매입은 다음달 3일부터 내년 2월 말일까지 이어진다. 총 금액은 전일 주가 기준 2547억원에 달한다.

현대차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올해 4~7월 자사주 소각을 위해 발행주식 1%를 매입한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자사주 매입 이유는 주주가치 제고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2014년 약 5000억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데 이어 ▲2015년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2016년 기업 지배구조 헌장 제정 ▲2017년 중장기 신 배당정책 발표(잉여현금흐름의 30~50% 배당) ▲2018년 사외이사 후보 추천제 도입 등 매년 주주 이익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발표해 왔다.

지난 4~7월에는 발행 주식의 3%에 해당하는 자사주 854만주(약 9400여억원)을 소각한 바 있다.

현대차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정의선 총괄 부회장의 주가 방어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 주가는 최근 한달 간 20% 가까이 급락했다. 지난 9일에는 10만원 아래로 떨어지며 2009년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 때 2위를 기록하던 시가총액도 20조원을 밑돌며 10위권으로 떨어졌다.

지난 28일 가까스로 10만원대 회복에 성공했지만, 현대차를 둘러싼 악재가 끊이질 않고 있어 9만원대 추락 가능성이 존재한다.

현대차 주가 하락은 대내외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3분기 영업이익이 76%나 빠져나가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발표 직후 주가는 10%나 떨어졌다.

미국 검찰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공조해 현대·기아차의 세타2 엔진 결함 관련 리콜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는 소식도 주가에 영향을 끼쳤다. 조사 결과 리콜 시기를 늦추고 범위를 축소했다는 의혹이 확인되면, 징벙적 손해배상으로 거액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GM(제너럴모터스)의 대규모 구조조정 발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려는 움직임도 위협으로 다가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실적 부진과 경영 리스크 확대 등으로 주가 하락이 발생할 경우 이를 차단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지는 경향이 짙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 결정은 그 동안 일관되게 추진해 온 주주가치 제고 노력의 일환에서 실시할 예정”이라며 "특히 최근 주가하락을 우려하는 투자자분들께 당사의 주가 안정화 의지를 확인시켜 드리기 위한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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