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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현산 vs 대우···은행주공 승패 가른건 ‘브랜드 파워’

GS-현산 vs 대우···은행주공 승패 가른건 ‘브랜드 파워’

등록 2018.12.03 16:10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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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대결서 984대 877로 패배···“브랜드 선호도가 승부 나눠”프리미엄 브랜드 ‘써밋’ 카드 꺼내지 않은 것도 패배 요인 꼽혀

성남시 은행주공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제공성남시 은행주공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우건설이 수도권 최대 재건축사업인 성남은행주공 수주전에서 경쟁사 대비 낮은 시공가와 짧은 공기 등을 내걸었음에도 고배를 마셨다. 업계에선 이번 재건축 수주전의 승패를 가른 결정적 요인으로 브랜프 파워를 꼽았다.

성남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은 성남 중원구 은행동 일대 15만1803㎡ 규모 단지를 용적률 250% 이하로 개발해 3400여 가구를 짓는 수도권 최대 규모 사업이다. 사업비만 약 8000억원 규모로 하반기 재건축 시장 최대어로 불리며 건설업계 관심이 집중시켰다.

지난달 5일 마감된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대우건설과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 컨소시엄 등 2곳이 참여했다.

대우건설은 이번 입찰 경쟁에서 김형 사장이 직접 시공사 사업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강한 수주 의지를 보였다. 특히 조합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경쟁사와 비교해 공사비와 공사 기간 등을 낮춰 조합원 부담을 크게 줄였다.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조합에 조합설계 7594억원, 혁신설계 7447억원의 공사비를 제시했고 컨소시엄은 조합설계 7871억원, 혁신설계 8370억원을 제시했다. 공사 기간도 컨소시엄이 대우건설보다 7개월 길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GS건설-현산의 컨소시엄의 손을 들었다. 성남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 2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GS건설과 현산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컨소시엄은 984표를 받았고 대우건설은 877표로 표 차가 100표 이상 났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보다 조합원들의 부담을 낮춰주는 조건을 제시했음에도 경쟁에서 패한 이유에 대해 ‘브랜드파워’ 차이를 꼽고 있다. 입주민들이 당장 부담이 낮춰지는 것을 택하기보다는 브랜드 프리미엄으로 인한 미래가치까지 계산했다는 뜻이다.

GS건설은 반포 자이를 시작으로 강남권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면서 ‘도시정비 왕자’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역시 강남구 상아3차,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등 강남권 단지를 잇달아 수주했다. 반면 대우건설의 경우 2010년 들어 강남4구 재건축·재개발 수주 물량은 3곳에 그쳤다.

특히 GS건설의 경우 올해 닥터아파트·부동산114·한국리서치 등의 브랜드선호조사에 지난해에 이어 굳건히 1위를 지켰다. 반면 푸르지오는 6~8위권에 머물러 있다.

대우건설이 프리미엄 브랜드 ‘써밋’을 아꼈다는 점도 패배 요인으로 꼽혔다.

대우건설은 푸르지오의 상위 브랜드 개념인 ‘써밋’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써밋’ 브랜드를 쓰고 있는 단지는 총 5곳으로 과천주공 1단지(예정),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용산 푸르지오 써밋, 서초 푸르지오 써밋 등이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이번 성남은행주공 수주전에서 ‘써밋’ 카드를 꺼내들지 못했다. 써밋브랜드를 사용하면 기본적으로 마감부터 시작해서 전체적으로 고급 자재를 사용해야 해 때문에 제시했던 공사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결과에 대해 “아무래도 브랜드 이원화가 주는 단점이 낳은 결과로 보인다. 같은 회사가 만드는데 어디는 고급아파트고 어디는 보통아파트라고 하면 누구라도 고급아파트 브랜드를 택하지 않을까 싶다”며 “재건축시장에서 자이의 명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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