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점제한·카드수수료 등이 몸값 끌어올려롯데 vs 신세계, 대결 속 글랜우드PE 참여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 최대주주인 이온그룹과 매각 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은 인수후보인 롯데, 신세계,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터(글랜우드PE)로부터 가격인상 등 조건을 담은 추가 제안을 받고 검토중이다. 인수후보들은 가격과 브랜드 전략 등 내용을 추가한 새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스톱의 몸값이 갑작스레 치솟은 이유는 자율규악안에 따라 더이상 ‘편의점 옆 편의점’ 신규출점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4일 편의점 개점 거리를 지역에 따라 적어도 50∼100m 이상으로 하는 편의점 업계 자율규약 제정안을 승인했다. 출점 예정지 근방에 편의점이 있다면 해당 상권 상황과 유동인구 등을 고려해 출점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또 편의점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도 미니스톱 가격을 띄우는데 한 몫했다.
매각 가격은 당초 미니스톱이 원했던 4000억원을 뛰어넘는 선에서 결정이 날 것으로 추정된다. 미니스톱 측은 본격적인 매각작업을 펼치기 전에 국내 대형유통사에 접촉해 인수 제안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미니스톱 측이 제시한 가격이 4000억원이다. 당시 제안을 받은 유통사들은 모두 인수제안을 거절했다.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에서 바라보는 미니스톱의 적정 가격은 2500억원에서 3000억원 선이었다.
현재 인수전에 참여한 곳은 롯데, 신세계, 글랜우드PE 등 3곳이지만 업계에서는 롯데(세븐일레븐)와 신세계(이마트24)의 대결구도로 보고있다.
이마트24가 미니스톱을 인수한다면 단숨에 6000개에 육박하는 점포를 보유하게 된다. 흑자전환의 기점이 될 점포 수 확보 시간을 단축함과 동시에 편의점 빅3를 위협할 외형을 갖추게 된다. 국내 증시 상장도 서두를 수 있다.
롯데 세븐일레븐은 1위인 CU와 2위인 GS25와의 격차를 바짝 좁히면서 이마트24의 몸집 불리기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븐일레븐으로서는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점포 수가 1만개를 넘어서 1, 2위를 바짝 추격할 수 있다. 현재 영업이익률이 1% 미만인 세븐일레븐이 CU, GS25와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상황에서 군침을 흘릴만한 매물이기도 하다. 만약 이마트24가 미니스톱을 인수해 점포가 6000개까지 늘어나게 되면 현재 3위 자리마저 위협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인수전에 참여한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사실 미니스톱은 브랜드파워나 수익성등을 따져봤을때 썩 좋은 매물은 아니다. 하지만 근접출점 제한 조치가 시행되면 신규츌점이 그만큼 어려워지니 상당히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며 “특히 매장수를 단번에 늘리려는 이마트24와 이를 견제하는 세븐일레븐이 인수전에 참여했으니 롯데와 신세계의 베팅이 통 크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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