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바이오 스킨부스터 새 판··· ECM 부상에 시장 구도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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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부스터 새 판··· ECM 부상에 시장 구도 재편

등록 2025.11.27 07:34

이병현

  기자

엘앤씨바이오·한스바이오메드 '신(新) 주도권 전쟁'확대 경쟁 속 새 진입자 속속 등장

스킨부스터 새 판··· ECM 부상에 시장 구도 재편 기사의 사진

스킨부스터 시장이 빠른 속도로 덩치를 키우며 새로운 경쟁 국면에 돌입했다. 한때 연어 DNA 추출물(PN·PDRN) 제품이 주도하던 시장은 ECM(세포외기질) 기반 제품의 약진으로 다극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ECM 시장을 놓고 엘앤씨바이오와 한스바이오메드가 선두 경쟁을 벌이면서 시장 판도 변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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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2024년 17억8000만달러→2030년 26억9000만달러 전망

국내 시장 2023년 8770만달러→2030년 2억1330만달러 확대 예상

엘앤씨바이오 상반기 매출 383억원, 한스바이오메드 661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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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M 스킨부스터, 피부 구성 성분 직접 보충 방식

엘앤씨바이오, hADM 적용 '엘라비에 리투오'로 시장 선점

한스바이오메드, '셀르디엠'으로 통증·시술 균일성 개선

엑소좀·PDLLA 등 다양한 신제품 등장

2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레이트리서치(Strait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스킨부스터 시장은 올해 17억8000만달러 규모에서 2030년 26억9000만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랜드뷰리서치는 국내 시장 역시 지난해 8770만달러에서 2030년 2억1330만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스킨부스터 시장은 히알루론산 제품을 시작으로 파마리서치의 PN·PDRN 기반 제품 '리쥬란'이 등장하며 급성장했다. 리쥬란의 흥행은 파마리서치 시가총액을 5년 새 약 10배 가까이 끌어올렸고, 다수 기업이 시장에 진출하는 촉매 역할을 했다.

바임의 '쥬베룩'은 PDLLA 기반 콜라겐 부스터로 글로벌 기업 갈더마의 '스컬트라'와 경쟁하며 60여 개국에 진출했다. 엑소좀 기반 제품도 차세대 스킨부스터로 부상했고, 엑소코바이오는 글로벌 점유율 90%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킨부스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흐름 속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는 제품이 ECM 기반 스킨부스터다. ECM은 콜라겐·엘라스틴·GAGs 등으로 이뤄진 피부 지지 구조로 노화로 감소하는 성분을 직접 보충한다는 개념이다. 기존 PN·PDRN 제품이 '재생 신호 전달'을 통해 콜라겐 생성을 간접 유도한다면, ECM 제품은 피부 구성 성분을 그대로 채워 넣는 방식이라 기전 자체가 다르다.

이 분야에서 시장을 선점한 곳은 엘앤씨바이오다. 세계 최초로 무세포동종진피(hADM)를 적용한 ECM 스킨부스터 '엘라비에 리투오'를 출시한 뒤 빠르게 확산세를 탔다. 지난 8월 기준 공급 거래처는 1000곳을 넘었고, 올해 안 2000곳 돌파 가능성도 거론된다. 품귀 현상까지 겪으며 생산라인을 2교대로 전환했고, 전용 생산시설 증설도 진행 중이다.

한스바이오메드는 ECM 스킨부스터 '셀르디엠'으로 추격에 나섰다. 기존 연부조직 재건 이식재 기술을 기반으로 초미세 입자 설계를 적용해 통증과 시술 균일성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업망은 자회사 민트메디컬을 활용한다. '민트 리프트'로 구축한 기존 글로벌 영업라인을 활용할 수 있어 초기 시장 안착과 수익성에서 우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사는 원래 피부·골 이식재 시장에서도 경쟁 관계였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엘앤씨바이오 383억원, 한스바이오메드 661억원이며 에프엔가이드 기준 올해 매출 컨센서스는 각각 860억원, 887억원이다. 다만 시가총액은 엘앤씨바이오가 1조원대, 한스바이오메드는 4000억원대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시장은 ECM 스킨부스터의 성장성을 두고 벌써부터 기업가치 재평가를 점치고 있다.

ECM 스킨부스터 제품군은 인체 유래 조직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규제 논의도 병행되고 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식약처는 기증된 인체 진피가 미용 시술에 사용되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를 언급하며 복지부와 관리체계 개선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인체조직은행-의료기관 간 표준계약서 도입과 미용 목적 사용 자제 권고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시장 위축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현재 상업화된 ECM 제품의 원재료 대부분이 해외 조직은행에서 공급되기 때문이다. ECM 성분은 인체조직법 적용을 받는 성분으로 국내 가공처리업자 허가 업체는 10곳 남짓이며 주요 기업들은 미국조직은행연합회(AATB) 인증 조직을 활용하고 있다.

시장 성장세에 따라 신규 진입 움직임도 활발하다. 코스닥 상장사 바이오비쥬와 상장을 추진 중인 도프, 시지바이오 등도 ECM 기반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바이오비쥬는 지난 11월 올소테크와 hADM 공급계약을 체결해 상업화에 가장 근접했고, 도프는 프리필드 시린지(PFS) 형태 ECM 제품을 개발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리쥬란도 경쟁 제품이 나오며 단기 출혈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시장 전체가 성장해 매출이 확대됐다"며 "ECM 기반 스킨부스터에서도 비슷한 성장 구조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 특히 중국은 핵심 전장으로 꼽힌다. 엘앤씨바이오와 한스바이오메드는 각각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위고그룹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현지 생산 및 인허가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중국은 인체 조직 관련 법체계가 명확하지 않아, 양사는 의료기기 형태로 제품을 전환해 진입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역시 주요 분기점이다. FDA는 아직 스킨부스터 카테고리를 별도로 규정하지 않아 명확한 허가 루트가 없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스킨부스터는 높은 효능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중장기 성장성이 높다"면서 "궁극적으로는 각국 규제의 방향에 따라 시장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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