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장-본사영업지원부서 직원용 MIS 앱 출시지점서 어떤 상품 얼마나 판매했는지 확인취임 첫 조직개편도 단행···법인사업부 분할
올해 최고경영자(CEO) 데뷔 신고식을 마치고 취임 2년차를 맞이하는 현성철 사장은 본격적인 영업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영업실적 관리에 모바일의 개념을 도입해 신속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현 사장의 이번 실험은 업계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점장과 본사 영업지원부서 직원용 ‘경영정보시스템(Manage Information System·MIS)’ 앱을 이달 출시했다.
이 앱은 지점과 본부, 회사 전체 영업실적을 30분 단위로 확인할 수 있는 앱이다. 모바일을 통해 영업실적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최초다.
삼성생명은 올해 3월 현성철 사장 취임 이후 6개월간 기획 및 개발 과정을 거쳐 앱 개발을 완료했다.
앱에 접속하면 각 지점에서 어떤 종목의 보험상품을 얼마나 판매했는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삼성생명은 전국 83개 지역단 산하 622개 지점에서 2만6000여명의 보험설계사(FC)가 활동 중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기존에는 엑셀 파일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영업실적을 공유해 신속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며 “주요 영업지표를 모바일 앱으로 실시간 제공해 수작업으로 하던 통계작업을 효율화하고 보다 손쉽게 영업목표를 수립해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CEO 데뷔 첫 해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현성철 사장은 이 앱을 무기로 본격적인 영업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현 사장은 삼성생명 기확관리실 상무, 삼성SDI 구매팀·마케팅팀 전무, 삼성카드 경영지원실 부사장, 삼성화재 전략영업본부 부사장을 거쳐 올해 3월 삼성생명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처음으로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올해가 적응 기간이었다면 내년부터는 실적 개선을 통해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삼성생명은 올 들어 계열사 삼성전자 주식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20% 이상 순이익이 줄었다.
삼성생명의 올해 1~3분기(1~9월) 당기순이익은 1조7256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669억원에 비해 4587억원(36.2%) 증가했다. 매출액은 23조8879억원에서 24조7625억원으로 8746억원(3.7%), 영업이익은 1조7394억원에서 2조3789억원으로 6395억원(36.8%) 늘었다.
그러나 이는 올해 2분기(4~6월) 순이익에 계열사 삼성전자 주식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805억원에서 올해 1조560억원으로 6755억원(178%) 급증했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할 경우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97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28억원(23.1%) 감소했다.
현 사장이 취임 후 첫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3개 영업본부를 2개 영업본부로 개편한 것도 영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삼성생명은 지난 4일 조직개편을 통해 FC영업본부, 에이전시(Agency)영업본부, 특화영업본부를 FC영업본부, 전략영업본부로 개편했다.
FC영업본부장은 기존 에이전시영업본부장인 심종극 부사장, 전략영업본부장은 기존 특화영업본부장으로 올해 승진한 홍원학 부사장이 맡았다.
삼성생명 내부 문건에 따르면 FC영업본부에는 영업 경험과 실력을 갖춘 부사장과 전무, 고참 상무를 배치했으며, 향후 GFC사업부 분할을 감안해 담당 임원을 보강했다.
통합 신설된 전략영업본부는 시장지배력 강화 차원에서 담당 임원을 보강하고 법인사업부를 분할했다.
생보업계 1위사이자, 국내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의 영업실적 관리용 모바일 앱 출시와 영업본부 슬림화는 다른 보험사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MIS 앱의 효율성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하위사들도 벤치마킹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지배력 강화를 목표로 법인보험대리점(GA)과 법인영업 조직을 결합한 조직개편도 중소형사의 조직개편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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