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김동관, 부사장 승진 전망됐지만 명단서 제외차남 김동원, 승진대신 미래혁신총괄 등 중책 맡아‘신중’ 김 회장 의중 반영된 듯···변화보단 안정 추구
7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화학부문 계열사들은 이날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회사별 승진자는 한화케미칼 12명,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10명, 한화토탈 6명, 한화종합화학 2명으로 총 30명이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 장남인 김동관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변동은 없었다.
김 전무는 2015년 말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통상 오너가 임원의 승진 기준이 3~4년인 점을 고려할 때 올해로 3년차인 김 전무가 부사장 승진을 하지 않더라도 경영승계 속도에 전혀 무리가 없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승진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 회장은 지난 8월 오는 2022년까지 핵심사업에 22조원의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김 전무가 맡고 있는 태양광은 투자액의 40%가 넘는 9조원이 배정됐다. 때문에 재계에서는 핵심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한 것은 장남인 김동관 전무의 승계에 속도를 내기위해서라는 분석이 높았다.
이에 앞서 한화생명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차남 김동원 상무가 주요 보직을 꿰찼다. 김 상무는 미래혁신총괄 겸 해외총괄로 선임되며 중책을 맡으면서 승진 가능성이 열려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승진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관 전무의 승진을 배제한 채 김동원 상무를 승진시켜 형제간 불화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1985년 생인 김 상무는 2014년에 한화그룹에 입사해 2년 만인 2016년 32세의 나이에 상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상무에 출입한 지 2년 만에 또다시 전무 승진을 단행한다면 회사 안팎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도 승진 가능성을 옅게 하고 있다.
오너 3세들이 이번 승진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는 신중하게 경영권을 넘기겠다는 김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두 아들의 경영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아직은 미흡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앞서 지난 9월과 10월 실시된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사장단 인사에서는 큰 폭의 인사쇄신보단, 안정을 유지하는 방향의 조직개편이 이뤄졌다.
한편, 김승연 회장은 지난 6일 항공기엔진제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베트남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베트남을 찾았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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