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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IDT이어 에어부산까지···공모가 낮춰 상장 강행 3가지 이유

[IPO레이더]아시아나IDT이어 에어부산까지···공모가 낮춰 상장 강행 3가지 이유

등록 2018.12.13 16:15

수정 2018.12.13 16:20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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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아시아나항공 유동성 확보위해 서둘러" 지적사측 “시장 신뢰·‘상장’프리미엄·회계 기준 변경 고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이 13일 열린 IPO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임주희 기자 ljh@newsway.co.kr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이 13일 열린 IPO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임주희 기자 ljh@newsway.co.kr

에어부산이 이번달 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시기 적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시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희망공모가까지 낮춰가며 ‘상장’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서두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IDT 상장을 통해 425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아시아나IDT의 공모 규모는 330만주에서 264만주로 줄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아시아나IDT의 상장 철회 가능성이 제기됐다. 자금 확보를 위해 상장을 추진하는데 공모자금이 낮을 경우 자금 유입 목표를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시아나IDT는 상장을 단행했다. 배경엔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위기가 꼽힌다. 아시아나항공은 9월말 기준 차입금규모가 3조1411억원이다. 내년에 약 1600억원의 차입금을 상황해야 한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IDT 상장 철회가 아닌 구주매출 규모를 줄이는 선에 그쳤다.

결국 에어부산도 아시아나항공의 자금줄 역할을 하기 위해 상장을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에어부산 측은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며 반박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의 문제로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 아닌 연초 계획을 이행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 참석한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희망 공모가를 낮춰서까지 상장을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인데 이것까지 미루면 다음에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오는 13일~14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18일부터 19일까지 청약을 받는다.  

에어부산은 2014년부터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펼쳐왔지만 부산지역 주주들의 반대로 인해 두 차례 고배를 마셨다. 한 사장은 “부산 지역 주주 전체가 반대한 것이 아니다. 당시 반대 주주는 2~3명에 불과했는데 기업의 몸집을 좀 더 키운 후에 하자는 의견인데다 100% 지지를 받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6개월 혹은 1년 후 장이 좋아진다는 보장이 있다면 상장을 미룰 수 있겠지만 그건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문제다. 또한 연초 올해 상장을 계획했기 때문에 상장을 추진한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의 자금 확보 차원은 아니다. 또 아시아나항공에서 현재 돈을 잘 벌고 있는 에어부산의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옳은 판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상장을 기점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 내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 에어서울과 각자도생(各自圖生)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희망 공모가가 낮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적정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공모가 밴드가 3600~4000원인데 낮은게 아니다. 공모 규모는 200억원이다. 기존 IPO 기업들의 경우 자금 유입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했지만 에어부산은 유보자금도 상당하기 때문에 마케팅 측면이 강하다.

또한 자금 확보보단 ‘상장’기업이라는 프리미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사장은 “국내 LCC 기업 여러 곳이 이미 상장을 했고 상장을 준비 중인 곳도 있다. 자사의 경우 실적도 좋은데 상장사가 아닌 이유로 거론되지도 주목을 받지도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부채비율 개선도 올해 내 상장을 단행하게 된 이유다. 기존 회계기준은 운용리스를 비용으로 처리했지만 2019년부터 K-IFRS 제16호 리스 기준서가 개정될 경우 이를 부채로 인식하게 된다. 또한 자사주도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에 이를 처분해 유입자금으로 부채비율을 낮추겠다는 계산이다.

한태근 사장은 “좋지 않은 시황이 오히려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라며 “현재 상장된 LCC 기업들의 주가를 감안하면 공모희망가가 낮지만 그만큼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어부산의 배당성향은 10%로 상장 이후에도 이정도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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