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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구광모···재계 젊은리더 인사 방정식

이재용·정의선·구광모···재계 젊은리더 인사 방정식

등록 2018.12.16 10:39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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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주의·실용주의·세대교체 공통분모李···승진 줄였지만 신상필벌 원칙 지켜鄭···완벽한 세대교체로 경영전면 등장具···외부수혈 통한 순혈주의 타파 방점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그래픽=강기영 기자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그래픽=강기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젊은리더’들이 임원인사를 마무리했다. 이들 젊은 리더들이 단행한 인사에서 성과주의·실용주의·세대교체 등이 공통분모로 등장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 초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첫 임원인사를 지난 6일 단행했다. 지난해 대규모 세대교체가 이뤄진 만큼 사장단 인사는 최소화했지만 차세대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대거 발탁하면서 ‘젊은피’를 전면에 내세웠다.

신상필벌을 바탕으로 하는 성과주의 원칙은 어김 없이 지켜졌다. 이에 따라 김기남 DS(부품)부문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에 기여한 노태문 무선사업부 사장도 승진명단에 이름을 올린 정도다.

또한 전체 임원 승진자는 지난해(221명)와 비교하면 30% 가까이 감소한 158명에 그쳤지만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DS 부문에서 절반 이상인 총 80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DS 승진자 가운데 12명은 승진 연한을 단축한 발탁 승진으로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재확인시켰다.

이 부회장은 여성·외국인에 대한 문호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여성·외국인 승진규모는 2016년 10명, 2017년 3명, 2018년 11명, 2019년 11명으로 비교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오너가인 이서현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서현 이사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사회공헌사업에 집중하면서 리움 미술관 운영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 이사장의 결단은 오빠인 이재용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지난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정의선 부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정의선 체제’ 개편을 일단락 했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의 ‘가신그룹’으로 불렸던 주요 부회장들을 계열사로 이동시키거나 퇴진시키면서 본격적으로 경영전면에 등장할 준비를 마쳤다.

정 회장의 최측근으로 통했던 김용환 부회장은 현대제철로 이동했고, 양웅철 연구개발총괄 부회장과 권문식 연구개발본부장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은 현대로템 부회장으로 이동했다.

정 부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정진행 전략기획담당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해 현대건설을 맡게 됐다. 현대건설은 정 부회장의 숙원 사업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셈이다.

정 부회장이 공들여 영입한 외국인 임원들도 중책을 맡게 됐다. 특히 미래차 기술 경쟁력을 책임지는 자리인 연구개발본부장에 알버트 비어만 사장을 선임했다. 실력 위주의 글로벌 핵심 인재를 중용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정 부회장의 의중이 읽히는 대목이다.

주요 계열사 CEO의 세대교체도 이번 인사의 주요 의미로 꼽힌다.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이건용 현대로템 부사장, 여수동 현대다이모스-현대파워텍 사장, 문대흥 현대오트론 사장, 방창섭 현대케피코 부사장 등이 새롭게 사장단에 이름을 올렸다.

총수 취임 후 첫 임원인사를 단행한 구광모 회장은 순혈주의 타파를 전면에 내세웠다. LG화학은 창사이래 처음으로 대표이사를 외부에서 수혈했고, 지주회사인 ㈜LG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담당하는 경영전략팀 사장에 베인&컴퍼니 홍범식 대표를 앉혔다. 또한 한국타이어 연구개발 본부장인 김형남 부사장을 영입해 신설조직인 자동차부품 팀장에 임명했다.

이밖에 LG전자는 은석현 보쉬코리아 영업총괄상무를 VS사업본부 전무로 영입했으며, LG경제연구원은 박진원 SBS 논설위원을 ICT 산업정책 연구담당 전무로, 이베이코리아 김이경 인사부문장은 ㈜LG 인사팀 인재육성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또한 구 회장은 주요 계열사 CEO는 대부분 유임시켰지만 신규 임원 상무는 134명을 대거 발탁하면서 차세대 CEO 인재 풀을 두텁게 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인재를 조기에 발굴 육성함으로써 미래 사업가를 키우고 CEO 후보 풀을 넓히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그룹 가운데 순혈주의가 가장 뿌리 깊은 곳이 LG그룹이다”라면서 “구 회장은 이번 인사의 외부수혈을 통해 LG그룹 조직문화 쇄신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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