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분기 적자 해결 ‘구원투수’로 낙점구 회장과 같은 부서 근무 이력 눈길HE사업 역대 최다 실적 경험 기대감G·V 시리즈 브랜드 통합 新전략 강수
LG전자는 지난달 말 2019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권 사장을 MC사업본부장 겸 HE(홈엔터테인먼트&에어솔루션)사업본부장 겸임으로 배치했다. 기존 MC사업본부를 이끌었던 황 부사장을 1년 만에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게다가 권 사장이 HE사업본부까지 겸직하는 체제로 힘을 실었다.
권 사장이 지난해 OLED TV사업을 지휘하면서 사상 최대실적을 이끌어 낸 것이 구 회장이 스마트폰 지휘를 맡긴 배경으로 보여진다. 재계에서는 권 사장을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사고가 뛰어난 리더로 평가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과 권 사장의 ‘신뢰 관계’도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 사장은 구 회장이 2014년 (주)LG 시너지팀에 있을 때 같이 근무한 이력이 있다. 그때의 인연과 가까이서 구 회장이 지켜본 권 사장의 업무 능력 등이 이번 인사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권 사장의 능력이 출중하다고 하더라도 스마트폰 사업은 녹록치 않다. 실제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14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사내 자신감도 바닥인 상황이다. 권 사장이 내부 결속력을 다지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어깨에 짊어진 셈이다.
삼성전자가 내년 갤럭시 탄생 10주년을 앞두고 폴더블폰 출시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빠른 행보를 하는 사이 LG전자는 권 사장을 중심으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새로운 판짜기에 돌입했다. 시장이 5G 체제로 개편되는 상황에서 변화에 재빨리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2020년 스마트폰 사업에서 흑자전환을 목표로 삼았다.
시장에서는 권 사장이 당장 ‘브랜드 통합’부터 다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5년 ‘V10’을 출시한 이후 상반기에 ‘G’ 시리즈와 하반기에 ‘V’ 시리즈를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략을 펼쳐왔다. ‘갤럭시’와 ‘아이폰’으로 대변되는 양강 구도를 깨뜨리기 위해서는 기존 전략을 고수하기 보다 전혀 다른 파격적인 사업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5G 체제로의 변화와 폴더블폰으로 대변되는 스마트폰 도약기에서 권 사장의 역할이 막중해졌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어느 정도 고점에 이른 것으로 판단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5G와 폴더블폰이라는 새로운 트렌드 변화가 기회로 받아들여진다”며 “여기에 LG가 안정을 추구하는 인사를 하되 권 사장을 등용하면서 일종의 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브랜드 통합과 관련해 “예전부터 브랜드 통합에 대한 논의는 있었다”며 “지금도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인정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9’에서 LG전자가 5G 신제품을 발표하고 삼성전자와 같은 시기인 3월에 해당 제품을 출시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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