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비(非)자동차 분야 부사장 승진자김용환 신임 부회장 보좌···품질강화 초점
19일 현대자동차그룹은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자동차 분야 출신들이 대거 약진한 가운데, 비(非)자동차 분야에서 유일하게 박종성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당진제철소장을 맡게 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박 부사장의 승진에 의미를 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실시한 사장단 인사에서 김용환 현대차그룹 전략기획부문 부회장을 현대제철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9년간 현대제철을 맡아온 우유철 부사장은 현대로템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존 경영진이 현대차그룹 숙원인 일관제철소 건설과 안정화에 이뤄냈다면, 김 부회장을 비롯한 새로운 리더들은 생산성 향상과 신사업 발굴이라는 막중한 임부를 부여받았다.
김 부회장은 철강산업과는 거리가 멀지만, 전략 수립의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현대제철이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자동차용강판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생산분야 ‘통’으로 꼽히는 박 부사장을 당진제철소장에 앉혔다는 해석이다.
현대제철은 2013년 특수강 시장 진출을 선언한 후 충청남도 당진제철소에 자동차강판 등을 생산하는 특수강 공장을 설립했다. 당진 특수강 공장은 2015년 완공돼 2016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내년부터는 100만톤 생산을 달성해 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다. 박 부사장은 김 부회장을 보좌하며 품질 향상과 생산성 증대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박 부사장은 1962년생으로, 한양대 재료공학 석·학사를 마치고 맨체스터대학교 재료공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철강 현장 전문가이자 자동차강판 전문가로 알려진 그는 제강생산담당, 제강생산실장, 선강사업부장 등의 요직을 거쳐왔다.
다만 강학서 전 사장이 고문으로 물러나면서 공석이 된 사장 인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내년 초 인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보고있다.
현대제철은 2016년부터 전방산업인 건설과 자동차업종의 경기 둔화로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올 3분기에는 통상임금 패소 여파로 영업이익은 70%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사장직에는 재무전문가를 기용할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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